(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덜랜드에서 함께했던 기성용과 거스 포옛 감독이 SNS에서 사제간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성용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트 오랜만. Not a kit but a suit"라는 문구와 함께 정장을 입고 사진 촬영에 임하는 본인의 모습이 있는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수트'와 '오랜만'이라는 단어 사이에는 열쇠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는 본인의 성을 영어로 쓴 'Ki'와 발음이 동일한 'Key'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상 189cm, 실제 키가 190cm에 육박하는 기성용의 '수트핏'은 그야말로 남달랐다. 젊은 시절부터 축구 실력과 별개로 빼어난 외모로 주목받은 그의 외형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했다.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뒤 그와 더욱 가깝게 지내고 있는 포항의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구자철 등을 비롯해 이승우, 임상협, 데얀 등 기성용과 친분이 두터운 전현직 선수들이 댓글로 반응을 남겼다. 팬들의 반응도 상당했다.
현재 파죽지세로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명가 전북 현대의 사령탑이자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뛰었을 당시 기성용을 지도했던 프리미어리그 출신 명장 포옛 감독도 동참했다.
그는 "어이 어이 어이, 너 이제 감독 역할을 맡을 준비가 다 된 것 같네! 정말 멋지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을 댓글에 남겼다.
정장을 입은 기성용의 모습이 마치 감독을 연상시킨다는 듯한 이야기였다. 포옛 감독 외에도 몇몇 선수들과 팬들이 기성용의 사진을 보고 감독을 해도 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의 댓글에 "감독님만큼은 아니죠"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알 수 있는 댓글과 답글이었다.
실제로 기성용은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 전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기 동안 해외 팀들의 훈련 시설을 방문하고, 가까운 지도자들과 면담을 통해 조언을 얻는 등 지도자 코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성용의 스케줄이 영상을 통해 공개돼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 현재 포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한 이후 그가 선발 출전하는 포항과 맞붙게 되자 "(기성용이) 오늘은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가 끝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성용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옛 제자를 향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