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06
스포츠

'화려함보단 꾸준함' 14년 차 베테랑, '이 기록'만은 꼭 달성하고 싶었다…"잘 견뎌줘서 스스로에게 고마워"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4 11:14 / 기사수정 2025.09.04 11:14

KT 위즈 허경민이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KT 위즈 허경민이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KT 위즈 허경민이 한 경기 5안타를 몰아치며 KBO리그 역대 27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허경민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 2득점 1볼넷 대활약으로 팀의 9-8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허경민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중간 안타를 신고했다. 후속타자 안현민과 장성우의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에 홈 베이스를 밟아 득점을 올렸다. 

1회말 타순이 9번까지 연결되면서 허경민은 2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섰다.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4회말에도 우중간 안타를 추가한 허경민은 팀이 4-2로 앞선 6회말 1사 후 바뀐 투수 최준용에게 좌중간 2루타를 뺏어내며 공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안현민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허경민이 득점에 성공했고, 다음 타자 장성우가 좌월 투런포까지 터트리며 KT가 7-2까지 앞서나갔다.



다만 KT는 7회초 롯데 타선에 6득점 빅이닝을 내주면서 8-7 역전을 허용했다. 7회말 장준원의 동점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다시 경기는 균형을 이뤘다.

허경민은 장준원의 홈런 이후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자 장진혁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 재역전이 불발됐다.

여전히 8-8로 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1사 1루 상황을 맞은 허경민은 이날 다섯 번째 안타를 신고하며 득점권 기회를 생산했다. 

이후 이정훈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고, 장진혁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상대 내야수 박찬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그대로 끝내기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날 승리에 따라 KT는 롯데를 반 경기 차로 제쳤다. 동시에 같은 날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승률 동률을 이루며 리그 공동 4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가 6위로 내려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허경민은 "진짜 힘든 경기였다. 야구의 흐름이 빗맞은 안타 하나로 이렇게 바뀐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그렇지만 저희는 이제 뒤가 없고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역전을 당했지만 다시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 저희가 강팀이라는 걸 느꼈고, 중요한 경기에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어떤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냐는 질문엔 "오늘 같은 날은 방망이만 내면 안타라는 걸 알 수 있다. 저는 그렇게 공격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찬스를 연결해 주고, 한 베이스 보내주는 데 집중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허경민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생들이 공을 잘 골라주고 끈질기게 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5안타를 추가하면서 허경민은 KBO리그 역대 27번째 8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기록 달성에 대해 "저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꾸준함이)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꼭 달성하고 싶었다. 부상 때문에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안타 치는 순간만큼은 스스로에게 잘 견뎌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저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2군 선수들이나 어린 유망주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있는 것 같다. 최대한 주전 자리를 오래 지켜서 9년, 10년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더 늘려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김유민 기자 / KT 위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