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또 '손흥민 효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한 로컬 라디오 방송국이자, 현지에서는 'KYPA'로 알려져 있는 '우리방송'이 손흥민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2025시즌 잔여 경기를 중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3일(한국시간) "LAFC가 손흥민 효과로 MLS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라디오 중계 협약을 맺었다"며 "LAFC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에서 서부 콘퍼런스 선두 샌디에이고 FC에 1-2로 패배했지만, 손흥민은 MLS구단과 한국어 지역 라디오 방송국 사이에 최소 20년 만의 첫 장기 중계 협약을 이끌어내며 LAFC 구단이 MLS 역사에 남을 성과를 거두도록 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LAFC는 이번 주 초 '우리방송'과 협약을 맺으며 2025시즌 남은 경기를 한국어로 중계하기로 했다.
MLS는 공식 중계사인 '애플TV'를 통해 한국에도 중계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영어 혹은 스페인어로만 중계되고 있다.
'포브스'는 "MLS에서는 한국어 TV 중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몇 가지 잠재적인 방안은 존재한다"면서 "라디오 한국어 중계를 MLS 시즌 패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식이나 MLS 내부에서 한국어 방송 인력을 직접 고용해 LAFC와 주요 경기들을 중계하는 방식, 한국 내 방송사에 경기 일부를 별도로 판매해 현지에서만 중계하는 방식"이라며 MLS가 향후 한국어 중계 서비스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당장 구체적으로 논의된 방안은 없기 때문에 당분간 MLS 한국어 중계는 '우리방송'의 라디오 중계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이 협약은 홍명보가 LA 갤럭시에서 활약하던 2003년부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명보는 현재 손흥민이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기도 하다"라며 "이는 또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LA에서 손흥민이 가진 엄청난 마케팅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LA 연고 스포츠 구단에서 뛴 한국 선수들과 지역 방송이 이미 오래 전부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 지역(LA)은 예전부터 현지 스포츠 구단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면서 "그 역사는 1994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한국 선수로 데뷔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2001년 말까지 공을 던졌던 한국의 전설적인 투수 박찬호를 언급했다.
이어 "한인 스포츠 열기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LA 다저스에 새롭게 입단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어 중계가 화제를 모은 사례가 있었따"며 현재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의 사례도 꺼냈다.
'포브스'는 "손흥민은 한 매체 조사에서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선수'로 선정됐으며, 이미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라면서 "구단과 리그는 손흥민에 대한 수요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내에서 손흥민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점을 짚으며 손흥민의 인기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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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