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머리가 더 복잡해지네요. 앞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어야죠."
SSG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최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리모델링’을 현장에서 구현했다. 퓨처스 유망주를 과감히 발굴하고 기용했다. 1군 선수층을 두껍게 하면서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 프런트 간의 협업·소통 문화가 자리 잡으며, 퓨처스팀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SSG는 "리모델링 중간 성과, 청라돔 시대를 위한 단계적 목표, 감독 재계약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약 기간을 설정했다"며 "이번 재계약은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며 구단의 리모델링 방향성을 일관되게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현재의 리모델링 성과를 바탕으로, 그 방향성과 과정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SG는 "이번 조기 재계약을 통해 선수단이 안정 속에서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남은 시즌 무리한 선수 기용과 혹사를 방지하는 등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현재의 기조 아래 선수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 시즌 신속한 전력 구성을 위한 조치로 이번 발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나름대로 분석하고 공부했는데, 선수들이 올 시즌 어려운 환경에서 잘 따라줬다. 베테랑 선수들이 너무 잘 이끌어줬고, 어린 선수들도 절박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코치들도 준비를 잘 해줬다. 부족한 감독 옆에서 이끌어준 점에 대해서 고맙다"며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게끔 뒤에서 도와주신 정용진 회장님, 김재섭 대표님, 김재현 단장님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팀이 힘을 실어준 만큼 사령탑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당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위권과 격차를 더 벌려야 하는 SSG로서는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인정해 주신 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 재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머리가 좀 어프더라"며 "앞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갖춰서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어야 한다. 팀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20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일단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3일 경기 전에) 코치들과 선수들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청라돔으로 가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을 한 번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않는 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그런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