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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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 일하고 '100억' 돈방석! 해고가 무슨 상관?…'최단기 경질 굴욕' 텐 하흐, 또 초대박 위약금 챙겼다

기사입력 2025.09.03 16:49 / 기사수정 2025.09.03 16:4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경질되며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기 경질이라는 굴욕을 당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출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으로부터 위약금과 잔여 연봉을 포함해 도합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받을 전망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62일 동안 레버쿠젠 감독으로 재임한 텐 하흐 감독은 하루에 1억 6000만원 정도의 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레버쿠젠으로서는 뼈아픈 금전적 손실이다.

독일 대중지 '빌트'의 스포츠 전문 자매지 '스포르트 빌트'는 2일(한국시간) "2027년까지 바이엘 레버쿠젠과 계약을 맺었던 텐 하흐 감독이 계약을 조기 해지한 대신 500만 유로(약 81억원)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위약금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텐 하흐 감독의 두 달 치 급여를 더하면 그는 60일 동안 600만 유로(약 97억원)를 벌었다. 이는 하루에 10만 유로(약 1억 6200만원) 정도이며, 값비싼 실수"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1일 경질됐다.



당시 레버쿠젠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레버쿠젠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했다. 이것은 레버쿠젠의 경영위원회의 권고와 주주 위원회에 의해 결정됐다. 훈련 세션은 임시 코칭 스태프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텐 하흐 감독이 새 시즌 분데스리가 2경기를 포함한 공식전 3경기를 지휘한 뒤였다.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반납했던 텐하흐 감독은 올해 5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전임자 사비 알론소 감독의 대체자로 낙점돼 레버쿠젠과 2027년 6월30일까지 계약하며 현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2시즌 전 레버쿠젠이 무패우승을 달성했을 당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요나탄 타, 그라니트 자카 등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손실됐고, 전술적으로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에 휩싸인 채 시즌에 돌입했다.



나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레버쿠젠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두 명이 퇴장당한 조넨호프 그로스아스파흐(6부리그)에 4-0 대승을 거뒀으나, 정작 TSG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참패를 당한 뒤 베르더 브레멘과 3-3으로 비기면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자 구단은 곧바로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텐 하흐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최소 경기(종전 기록은 5경기)로 해임된 사령탑이 됐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이미 리그 2라운드 만에 선수단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텐 하흐 감독은 브레멘전 이후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비판했는데, 이것이 레버쿠젠 선수단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였다. 게다가 구단과의 사이가 그다지 돈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도 텐 하흐 감독을 믿고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 역시 "레버쿠젠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구단 내부 정보가 외부로 얼마나 많이 유출됐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텐 하흐 감독은 모든 면에서 구단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더 이상 그를 옹호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텐 하흐를 회의적으로 바라본 레버쿠젠의 CEO 카로는 오래 전부터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는 클럽의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 텐 하흐는 그의 부진했던 경기력과 별개로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많은 것들을 망가뜨렸다. 그를 선임할 당시 그를 가장 지지했던 롤페스의 신뢰조차 잃었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경질된 뒤 'SEG 풋볼'을 통해 "레버쿠젠이 오늘 아침 내게 휴가를 주기로 한 것은 완전히 예상 밖의 일이었다"며 "리그 단 두 경기 만에 감독과 결별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는 과거 팀의 성공에 일조했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새롭고 단결력 있는 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신뢰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감독은 자신의 비전을 세우고, 기준을 정하고, 선수단을 구성하고, 경기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흔적을 남길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는 확신과 에너지를 가득 담아 일을 시작했지만, 구단 경영진은 불행히도 내게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며 "이 관계는 절대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었다. 나는 커리어 내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성공을 거뒀던 사람이다. 나를 믿어줬던 구단들은 성공으로 보답받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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