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1루 키움 카디네스가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가 미국으로 떠난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카디네스는 전날 병원 진료에서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본인이 구단과 면담을 진행했고, 미국에 돌아가서 치료와 운동을 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약간 통증이 있었는데, 후반기에 몇 경기가 남지 않았으니까 참고 뛴 것 같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기도 했고,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제외되면서 본인도 이 시기에 한 번 진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며 "통증이 심했다면 분명 얘기했을 것인데, (심하지 않아서)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카디네스는 지난달 14일 문학 SSG전 주루 도중 상대의 송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고 통증을 호소해왔다. 검진 결과 미세 골절이 확인돼 3주 동안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카디네스는 3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당분간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키움 관계자는 "카디네스는 현재 서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3일 홈구장에 나와서 짐을 정리한 뒤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키움 카디네스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1,3루 키움 카디네스가 KT 패트릭의 폭투를 틈타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KBO리그를 경험한 카디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총액 65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키움은 "카디네스와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고 설명했다.
카디네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3~4월 88타수 23안타 타율 0.261, 4홈런, 20타점에 그쳤고, 5월에도 27경기 101타수 22안타 타율 0.218,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부상까지 겹쳤다. 카디네스는 5월 3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우측 굴곡근 부분 손상이었다. 복귀까지 6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한 카디네스는 7월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7월 9경기 36타수 6안타 타율 0.167, 3타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8월 24경기 95타수 30안타 타율 0.316, 2홈런, 14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또 한 번 부상을 당하면서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2일 SSG전을 포함해 17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카디네스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만큼 선수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설 대행은 "17경기가 남았는데, 3주 진단이 나왔으니까 회복하더라도 경기 일정이 다 마무리될 것 같아서 선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카디네스가 미팅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이 LG를 상대로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친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남은 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설 대행은 "주성원 선수가 잘하고 있고, 전태현 선수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남은 경기에 좀 더 신경 쓰면서 1승이라도 더 챙기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드류 앤더슨을 상대하는 키움은 박주홍(좌익수)~송성문(3루수)~임지열(1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주성원(우익수)~김태진(2루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주홍이 리드오프 중책을 맡고, 최주환이 4번에 배치됐다.
선발투수는 C.C 메르세데스다.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4경기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첫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키움은 1군 엔트리에도 변화를 줬다. 카디네스가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투수 김성민, 내야수 최주환, 송지후, 권혁빈이 2일 1군에 콜업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