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홍명보호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져야 할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고민에 빠졌다.
축구대표팀의 '코어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최근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9달 앞두고 홍명보호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악재가 계속 나타나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7일과 10일 미국,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각각 치른다. 홍명보호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7일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의 경기를 소화한 뒤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이번 9월 원정 평가전은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 환경을 파악할 수 있고,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겨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상당히 중요한 일정으로 여겨진다.
홍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 기존 대표팀의 중심축을 지탱하는 선수들은 물론 김진규나 정상빈처럼 이전 소집을 통해 기량을 확인한 선수들이나 새로 점검할 만한 선수들을 소집했다. 독일 혼혈 출신으로 태극마크를 선택한 옌스 카스트로프의 발탁도 눈에 띈다.
새 얼굴들의 경기력, 그리고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2연전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존재한다.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민재와 이강인의 상황이 좋지 않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겪은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다.
복귀전을 치르기는 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다. 김민재의 몸 상태가 나아진다면 상황이 바뀔 여지가 있기는 하나, 당장은 김민재가 후보로 밀려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름 내내 불거졌던 이적설도 최근엔 사라졌다. 27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부담할 다른 유럽 구단이 없다고 봐도 과언 아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파리 생제르맹(PSG)의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발 플랜에서 배제됐다.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는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이탈리아 세리에A MVP 출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서 밀려났다. 이강인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혹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할 때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소집에는 발탁되지 않았지만, 황희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했던 2023-2024시즌 2249분을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듯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880분만 출전하는 데 그쳤고, 공격포인트 역시 2골 1도움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리그에서는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에서 당장은 입지가 커질 확률이 낮다. 홍 감독도 최근 황희찬의 부진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번 평가전이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중미에서 뛰는 정상빈 등을 호출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팀의 주축 자원들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홍명보호에도 좋지 않은 이야기다. 세 선수가 이번 시즌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홍명보호의 월드컵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