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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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9구 KKK 무결점 이닝', 키움 5억팔 도움 있었다?…"내가 사준 고기 먹고 힘이 났나 봐요"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30 10:05 / 기사수정 2025.08.30 10:05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전날 내가 고기를 샀는데 다음날 곧바로 무결점 이닝을 하더라."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정우주는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단 9개의 공을 던져 삼진 3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정우주는 한화가 8-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투입됐다. 첫 타자 임지열을 상대로 초구 151km/h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데 이어 직구 2개를 더 던져 손쉽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정우주는 후속타자 김웅빈까지 빠른 직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53km/h 직구를 던졌고, 김웅빈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무시무시한 구위로 두 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정우주는 키움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까지 삼켜냈다. 초구와 2구를 직구로 선택,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카디네스는 정우주의 직구에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우주는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52km/h짜리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넣었다. 카디네스는 이번에도 헛스윙, 결과는 삼진이었다. 무결점 이닝을 지켜본 팬들은 물론 한화 더그아웃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을 관찰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정우주의 피칭에 놀라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키움 루키 정현우도 입단 동기 정우주의 '무결점 이닝' 달성의 순간을 상대팀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진기록을 달성한 친구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정현우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정우주에게 무결점 이닝을 축하한다고 했다"며 "사실 정우주가 등판하기 전날 같이 식사를 했다. 내가 고기를 샀는데 정우주에게 큰 힘이 됐었나 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지난해 열린 2025 KBO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전체 1순위와 전체 2순위로 현재 소속팀에 지명됐다. 나란히 5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5억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정현우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좌완 정현우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는 선발투수로, 정우주는 불펜투수로 프로 데뷔 시즌에 값진 경험을 쌓는 중이다. 두 사람은 소속팀끼리 맞대결을 펼칠 때 나란히 1군 엔트리에 있다면 경기장 밖에서 잠시나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KBO리그 신인 선수 최저 연봉 규정에 따라 올해는 똑같은 3000만원을 받는다. 1군 경기일정이 겹쳐 함께 식사하는 일이 생기면 홈팀 선수가 계산하는 것으로 자신들만의 룰을 정했다.

정현우는 "지난번 대전 원정 때 정우주가 밥을 사줬다. 이번에는 정우주가 서울로 원정을 왔기 때문에 내가 고기를 사줬다"며 "정우주를 비롯한 동기생들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데 다들 프로 데뷔 첫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에 와서 느낀 점이 있다면 5일에 한 번씩 선발투수로 나서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며 "타자들의 수준도 고교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높다. 남은 시즌에는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똑똑한 투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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