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트라이'에서 윤계상을 만나 일취월장 한 한양체고 럭비부 선수들이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11회에서는 15년만에 전국체전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한양체고 럭비부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주가람(윤계상 분)은 또한번 쓰러지고 말았고, 이제는 수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국체전을 코앞에 둔 주가람은 수술을 미뤄보려고 했지만, 입원을 하고 수술 일정을 잡았다.
이 사실을 안 럭비부 선수들은 주가람을 찾았고, 주가람은 그런 선수들에게 "나 처음 왔던 날, 너희들 기억나? 감독 마음에 안 든다고 그날 경기 포기했던 거. 그때랑 지금, 많이 달라졌다. 그치?"라면서 웃었다.
모든 것이 주가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선수들의 말에 주가람은 "감독은 경기장에서 공을 들고 뛸 수 없어. 뛰는 법을 가르치는거지. 결국 감독은 지켜보는거야. 선수들이 해내는거고. 그러니까 전국체전도 잘 해낼 수 있어. 나 없어도 내가 가르친 것들은 남아있잖아. 그것만 기억해. 지금부터는 7명의 마음을 딱 모아서 한팀이 되는거야. 팀보다 위대한 선수도, 감독도 없어. 나 하나 이렇게 됐다고 흔들리지마"라고 했다.
특히 주가람은 어깨 부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려고 했다가 마음을 다잡았던 윤성준(김요한)에게 약물 복용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자신의 선수 시절을 이야기해주면서 "평생을 반성하고 후회할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람은 욕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온 것에 대해 "교장선생님한테 럭비부 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너희들 훈련하는거 보러 갔었다. 감독은 없고, 훈련은 해야겠고, 방법은 모르고. 무작정 맨바닥에 구르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보이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편 들어주고 싶었다. 혼자 애쓰는게 안쓰러워보여서. 성준아, 너가 3년간 해왔던 훈련이 3주 쉰다고 사라지지 않아. 그 노력들은 그대로 쌓여있어. 너가 노력했던 시간들을 믿어봐. 그게 안 되면 팀을 믿고. 근데 난 윤성준을 믿으려고"라고 말해며 응원했다.
주가람은 선수들과 함께 전국체전을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병원에서 상대팀들을 분석한 전술집을 만들면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전국체전 출정식 날, 주가람은 영상편지로 럭비부 선수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영상을 통해 주가람은 "많이 넘어져 본 사람만이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있지 않냐. 너희들은 이미 그걸 알고 있어. 얘들아. 우리 결승전에서 꼭 만나자"라고 말했고, 윤성준은 선수들에게 "우리 꼭 결승 가자!"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그 결과 한양체고 럭비부는 15년만에 전국체전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그리고 결승 날, 선수들은 주가람을 기다렸지만, 주가람 대신에 주가람이 보낸 전술집이 도착했다. 감독없이 결승전을 치르게 된 럭비부 선수들. 윤성준은 "감독님 못 오면 우리가 우승컵 들고 가자. 오케이?!"라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그 때, 주가람이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멋지게 결승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가람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내가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잖아"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과연 주가람과 함께 결승 경기를 치르게 된 한양체고 럭비부가 우승을 손에 넣으며 기적을 쓸 수 있을지 마지막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