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악뮤 이찬혁의 파격 행보가 빛을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 악뮤 이찬혁은 솔로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각종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음원사이트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에로스(EROS)'에 수록된 '멸종위기사랑'은 30일 기준 유튜브 뮤직에서 13위를 기록, 멜론 차트에서는 42위를, 벅스에서는 2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메시지부터 음악적 장르도 대중적이지 않지만 이찬혁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리스너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든 건 KBS 1TV '열린음악회' 무대에 오른 점이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컴백 무대를 '쇼 음악중심',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에서 선보이지만, 이찬혁은 '열린음악회'를 택했고, 현재 219만회, 267만회, 102만회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밴드, 댄스, 코러스가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의상, 여기에 더해 '비비드라라러브' 백댄서들은 대부분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작 'ERROR'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면, 'EROS'는 더 나아가 '타인의 죽음'과 그로부터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다. 소중한 존재의 빈자리에서 증폭된 내면의 결핍,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자신만의 음악으로 완성해 짙은 울림을 안겼다. 이찬혁은 음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찬혁 하고싶은 거 다 해", "너가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고 브루노마스다",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제일 폼 좋음", "자가복제 없는 이찬혁 대단하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모습", "이쯤되면 지디병이 아니다", "이런 노래가 나왔으면 재난 문자로 알려줘야할거 아니에요", "원래 천재들은 열린음악회 나오는 것임", "뮤지컬을 본 기분, 황홀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이찬혁의 예술적이면서도 과감한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이에 과거 'GD병'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를 넘어선 활약을 보이면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찬혁은 지난해 11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으로 '장례희망', '파노라마' 무대를 선보였는데, 실제로 관속에 들어가는 입관 퍼포먼스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음악 방송 무대에서 삭발 퍼포먼스를 이어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길거리 한가운데에 놓인 쇼파에서 신문을 읽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그의 파격적인 솔로 활약에 관심이 더해지기도 했다. 꾸준한 실험 끝에 그의 노력이 통했다. 계속해서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2021년 '쇼미더머니 10' 경연에서는 "어느새 부터 힙합은 안멋져"라는 가사를 내뱉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4년동안 꾸준히 래퍼들에게 디스를 당하고 있다. 쿤디판다, 창모, 로스 등 이찬혁의 당시 가사를 소환하며 디스를 했고, 최근 '쇼미더머니12' 사이퍼 영상에서 저스디스 또한 이찬혁을 디스했다.
4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이찬혁이 소환되는 것에 네티즌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증명을 해주다니", "아직도 긁혀있네", "저래서 힙합은 안멋지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이찬혁의 행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찬혁은 음악과 예술, 대중과 실험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파격적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히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행보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무대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이찬혁, 각 방송사, 각 계정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