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때아닌 승부조작 의혹으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하고 있다. 전 경찰 수사팀장의 충격 주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제 범죄조사 부서를 이끌었던 전직 스웨덴 경찰 책임자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했다.
스포츠 내 조직 범죄를 겨냥한 스웨덴 경찰 특수팀을 이끌었던 프레드릭 가르다레는 카지노 급습 과정에서 발견된 핵심 증거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가르다레는 과거 18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딕슨 에투후가 스웨덴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밝혀낸 바 있는 인물이다.
당시 에투후는 유죄 판결을 받고 스웨덴에서 5년간 축구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폭로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이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지, 실제 징계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 받는 프리미어리그에 승부조작 행위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게 사실로 판명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르다레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가르다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21년 말 마지막 수사 당시 수개월간의 정보 수집 끝에 불법 카지노를 급습해 이 과정에서 승부조작범들을 체포했다.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압수됐고, 그 중 한 대에 텔레그램 앱을 통해 유럽 전역의 리그 및 네이션스리그 경기까지 조작을 공모한 증거가 다수 담겨 있었다. 여기에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여러 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경고, 코너킥 횟수 등 다양한 조작이 이뤄졌다.
그러나 스톡홀름 경찰과 스웨덴 경찰청은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여넞ㄴ히 경찰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팀은 해체됐다.
왜 스웨덴 경찰청이 수사를 중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가르다레는 물증 없이 주장만 하고 있는 셈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FA는 스웨덴 경찰로부터 해당 수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으며, 자료를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요한 클라에손 스웨덴축구협회 윤리 담당관은 데일리메일에 "2021년 불법 카지노 급습 이후 경찰이 한 휴대전화에서 국내외 승부조작 관련 정보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받긴 했다"면서도 "수사 보안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가 아니었다"며 협회도 움직일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가르다레는 "난 수백 건의 승부조작 사건을 다뤄왔지만, 이것만큼 명확한 사례는 없었다. 압수된 휴대전화에서 직접 증거가 발견됐다면, 이보다 확실한 사건은 없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빠른 수사 재개를 촉구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