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조부상을 당했음에도 팀을 위해 영국에 남은 황희찬에게 존경을 표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는 27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황희찬이 선발로 나오자 그의 인품을 칭찬했다"라고 보도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27일 영국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해 81분을 소화했다. 그는 전반 4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을 터트릴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하면서 시즌 첫 골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끝나고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을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이 조부상을 당한 걸 언급했다. 26일 황희찬의 조부인 황용락씨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이번 주에 황희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황희찬에게 물었을 때, 한국에 가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매우 가까웠다"라며 황희찬에게 한국 복귀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황희찬은 팀을 돕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여기에 머물고 싶어하며, 노력하고 싶어했고, 우리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이 보여준 헌신에 대해 페레이라 감독은 "우리는 황희찬의 성격을 많이 존중해야 하고, 나는 그를 존경한다"라며 "황희찬은 내가 여기에 두고 싶은 선수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레이라 감독이 원한대로 황희찬은 이번 여름 울버햄튼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두 차례 접근한 후 황희찬의 이탈을 막기 위해 문을 닫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보고 있으며, 제안에도 불구하고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부터 울버햄튼에서 선발 기회가 줄어든 황희찬은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클럽 크리스털 팰리스 등의 관심을 받았으나,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지키길 원하면서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