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병만이 전처와의 경제적 갈등을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오는 9월 20일 결혼을 앞둔 김병만이 아내와 두 아이들을 최초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병만은 "2010년에 첫 혼인신고를 했다. 그런데 2012년부터 별거를 했다. 따로 살았던 주소지를 찾아보니까. 어떻게 보면 모든 건 저의 선택이니까 저의 실패라고도 할 수 있다. 제 머릿속만 엉켜있는 것만 풀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했다"고 털어놨다.
경제적으로 크게 다퉜다는 김병만은 "저의 모든 경제권을 그분 본인이 해야 한다고 요구해서 제 공인인증서, 주민등록증까지도 다 소유했다. 내가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통장은 출연료 지급 통장이었다. 그 외에는 뜨지 않았다. 비밀번호도 바뀌어있었다. 은행에 가서 제가 분실신고를 해서 다시 찾아 확인해 보면 체크카드 한도 초과가 떴다. 한도 2,3천만 원짜리를 쓰고 매달 현금을 뺐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변에서 '공인인증서를 왜 넘겼어?'라고 하는데 넘기지 않으면 괴로우니까 넘겼다. 가져갈 때까지 끊임없는 전화가 왔다. 그때는 '나 좀 놔둬'라는 심정이었다. 감정의 롤러 코스터를 정말 많이 탔다"고 토로했다.
김병만은 "변호사가 이혼 소송을 하면서 저한테 한 말이 있었다. 헛웃음을 치면서 '이것밖에 못 벌었어요? 다 어디 갔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 척추가 부러져서 미국 병원에 있을 때도 아내라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다. 당시 저는 이제 장애인이 되냐 마냐 할 때였다. 그때 시점에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어서 죽었으면 그 사람이 돈을 엄청 벌었다. 이거는 어떤 사건 전문 다큐에 나와야 할 내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만은 "결혼 초반부터 갈등을 겪었음에도 왜 이혼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왜 못했냐는 이유는 제 시작부터 가야 한다. 제가 개그맨 시험에 8번 만에 됐다. 어떻게 얻은 기회였나. 또 '달인'이라는 캐릭터를 얻지 않았나. 발을 헛디뎌서 떨어질까 봐 (두려웠다.) 무탈하게 가려면 구설수가 없어야 하지 않나. 제가 가난에서 탈출할 때 다시 가난으로 돌아가는 게 제일 두려웠다. 우리 엄마를 다시 식당 일 시키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혼을 포기하고 커리어를 지키면서 살았다. 방송에서는 행복한 척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2019년 이혼 소송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버티다가 이제는 방송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할 지경까지 왔기 때문이었다. 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았다"며 "아내는 이런 상황에서 날 꺼내준 사람이다. 고여있는 물을 만난 게 아니라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생수 한 통을 만났다. 방송인으로서 코미디언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게 우리 딸, 아들 그리고 와이프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병만은 2010년 7세 연상의 비연예인 A씨와 결혼했으나 2019년부터 소송을 이어온 끝에 2023년 11월 이혼했다. 최근 결혼식을 앞두고 아내와 혼인신고를 마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첫째인 딸과 둘째인 아들, 두 자녀가 있다.
사진 = TV조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