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LAFC 데뷔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도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을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하며 축하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손흥민이 때린 오른발 프리킥은 댈러스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LAFC 입단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10년 동안 활약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지난 7일 LA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이라는 생소한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MLS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을 떠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박스 안까지 주춤주춤하며 전진했고,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마티외 슈아니에르에게 정확히 내줬다. 슈아니에르가 이를 잘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은 MLS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당시 활약으로 손흥민은 MLS 매치데이 29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댈러스를 상대로 MLS 데뷔 3경기 만에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MLS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PK 유도, 도움, 득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결과물을 낸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품격을 뽐냈다.
이번 경기 활약으로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에 이어 댈러스전까지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손흥민의 데뷔골을 본 MLS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FC와 게약했고, 사흘만에 데뷔전을 치르더니 뉴잉글랜드전서 첫 선발 출전과 첫 도움을 기록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프리킥으로 LAFC 입성을 알렸다. 대한민국과 토트넘의 레전드가 스타일리시한 MLS 데뷔골을 뽑아냈다"면서 "손흥민은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LAFC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의 데뷔골로 다음 주말 샌디에에고와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LAFC는 손흥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전반 13분 댈러스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LAFC 수비수가 막아냈지만, 이 볼은 다시 댈러스의 파트릭손 델가도에게 이어졌다.
델가도의 패스를 받은 패링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LAFC 수비수 발끝에 맞고 살짝 굴절돼 골대로 들어갔다.
동점을 내준 LAFC는 손흥민을 정점으로 추가골 사냥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향하고, 전반 막판 시도한 왼발 슈팅도 수비벽에 막히며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LAFC는 후반 9분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됐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뒤로 흐르자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은 후반 16분에도 오른쪽 코너킥으로 부앙가의 문전 헤더를 끌어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쉽게 도움 기회를 놓쳤고, 후반 25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LAFC는 후반 43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수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이 이어지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MLS에 따르면 손흥민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팀에 적응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단계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면서 "MLS와 LAFC에서 첫 골을 넣은 건 기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승점 3을 얻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며 득점보다 승리하지 못한 것이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