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김도현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김)도현이가 4~5경기 동안 좋지 않았던 상황을 보면 패턴이 똑같다. 120이닝 가까이 던지면서 1년 동안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현은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0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3.95였던 김도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6까지 상승했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어간 김도현은 2회초에만 5실점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3회초에도 크게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팀이 2-8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1, 2루에서 좌완 김기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계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김도현의 실점은 더 불어났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22일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전날 부진했던 김도현도 그대로 1군 엔트리에 남았다. 다만 사령탑은 김도현에게 투구 패턴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의 공이 타자들의 눈에 익었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변화를 줘야 한다. 제임스 네일도 스위퍼가 맞아나가니까 어떻게든 맞지 않기 위해 연구하고 변화를 줬고, 체인지업을 만들었다"며 "도현이 같은 경우 똑같이 들어가다 보니까 계속 도현이의 공을 쳐봤던 타자들은 공이 똑같이 오면 치기 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반기를 돌아봤을 때 김도현이 팀에 보탬이 된 건 사실이다.
5선발로 2025시즌을 시작한 김도현은 3~4월 6경기 3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86, 5월 5경기 2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 6월 4경기 22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김도현의 전반기 최종 성적은 12경기 67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74.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김도현은 후반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경기 23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10.41로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구속이 145~147km/h 정도 나오는 선발투수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선발투수가 워낙 많다. 다른 팀에서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을 많이 본 뒤 도현이를 상대하다 보니까 조금식 맞아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현이가 좀 더 나은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포수들도 변화를 줘야 한다. 가운데에 몰리는 공보다 보더라인으로 던질 수 있는 공에 대해서 계속 연구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투수, 포수에게 확실하게 얘기해서 다음 등판에서는 좀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