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5.5경기 차 1위에서 4.5경기 차 2위. 약 1개월 만에 무려 9경기 차이가 뒤집혔다.
한화 이글스가 5연패에 빠지면서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3-6으로 패했다. 5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65승47패3무로 같은 날 비긴 LG 트윈스(시즌 70승43무3무)와 격차가 4.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한화는 이날 선발 마운드에 류현진을 올려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는 이미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믿었던 라이언 와이스가 7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류현진마저 연패를 막지 못한다면 주중 시리즈 스윕패와 함께 흐름이 완전히 하락세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한화는 2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박계범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2회말 최재훈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이뤘다.
한화는 4회초 류현진이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5회말 리베라토의 땅볼 타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첫 번째 변곡점은 6회말이었다. 한화는 6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우중간 3루타를 때리면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화는 채은성이 초구 얕은 우익수 뜬공을 때린 뒤 하주석도 초구 1루수 땅볼을 날리면서 3루 주자 득점을 못 이끌었다. 결국,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무득점 이닝에 그쳤다.
6회말 공격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자 7회초 곧바로 악몽이 찾아왔다. 마치 이틀 전 와이스가 7회 들어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도 연속 안타 허용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안재석의 희생 번트 시도 때 3루수 노시환이 전진 수비를 하려다 갑자기 3루로 베이스 커버를 가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계범과 상대했다. 류현진이 던진 초구 115km/h 커브는 박계범의 방망이에 완벽하게 걸려 비거리 120m짜리 역전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곧바로 김범수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화는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7회말과 8회말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는 9회말 뒤늦게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격하기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한화는 가장 큰 강점이었던 압도적인 선발진 높이를 최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강습타구 부상으로 이탈한 문동주와 함께 설사 증상으로 등판이 미뤄진 코디 폰세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빠졌다. 대체 선발 투수가 메운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한 동시에 와이스와 류현진마저 7회 막판 무너지는 비극이 반복됐다.
한화는 최근 단단했던 불펜진이 흔들리는 데다 팀 수비 집중력 저하 현상까지 반복하면서 총체적 난국이다. 한화는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 선발 마운드에 폰세를 내세워 6연패를 막고자 한다. 만약 폰세마저 무너진다면 한화는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이어간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최근 2군에서 마땅히 올릴 만한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과연 한화가 올 시즌 막판 찾아온 최대 위기에서 어떤 반등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