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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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한 점 줄였다, 이제 극복할 차례" 조성환 대행 뚝심 메시지…이러다 진짜 가을야구 갈라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8.20 14:47 / 기사수정 2025.08.20 14:47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우리가 한 달 만에 두 점 차를 한 점 차로 줄였다. 이제 남은 건 그 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후반기 들어 한 점 차 승부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승리를 가져온 두산의 반등 흐름에는 이런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조 대행은 후반기 들어 두 차례 선수단 미팅을 열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한 달 전쯤 선수들에게 우리가 성적을 내는 팀과 간격이 2~3점 정도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지는 점수가 대부분 그 정도 차이였다. 그런데 며칠 전 다시 미팅을 했을 때 선수들이 요즘은 한 점 차로 지고 있다고 하더라. 결국 한 달 만에 간격을 한 점 차로 줄였다. 그건 우리가 정말 잘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며 목소릴 높였다.

이어 "이제 남은 경기는 이 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결국엔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덜 주는 게 중요하다.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도 정수빈이 3루 한 베이스를 빼앗으려다 상대 실수까지 유도했다. 이런 장면 하나가 네 번 연속 1~2점 차 승리로 이어졌다. 그걸 보며 나도 뿌듯했고,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런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전체적으로 아주 많은 걸 얻은 주말 시리즈였다"고 평가했다.

부임 초기만 해도 두산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조 대행은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뼈대를 확인했다.

조 대행은 "처음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계산조차 버거웠다. 그런데 양의지를 중심으로 정수빈, 김재환, 제이크 케이브 같은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다. 덕분에 팀이 흔들리긴 해도 완전히 휘청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바라봤다.





조 대행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간절함으로 요약했다. 조 대행은 "내가 하고 싶은 건 공 하나를 더 아끼고, 타석 하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야구다.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인 부분을 어떻게 선수들에게 주입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최근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보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 나한테도 큰 울림이 됐다.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지금 우리 야구가 조금씩 두산의 색깔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조 대행은 또 2군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조 대행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긴장되는 무대에서도 자신 있게 하는 건 밑에서 제대로 준비하게 도왔기 때문이다. 고토 수석코치님을 비롯해 퓨처스팀 총괄 코치님, 퓨처스 코치님들과 매일 소통한다. 나도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묻는다. 결국 밑에서 세심하게 보살피고 하나하나 체크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전적으로 2군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끝으로 확대 엔트리를 앞둔 구상도 밝혔다. 조 대행은 "9월부터 확대 엔트리가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더 기용할 수 있다. 그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1군 무대에서 자신 있게 뛸 수 있도록 더 합심해 풀어가겠다. 지금 순위는 밑이지만, 우리는 앞을 봐야 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간절함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희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후반기 승률 2위(14승10패2무)에 오를 정도로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이제 30경기가 남은 가운데 5위와 5경기 차로 벌어져 있지만, 산술적으로는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올 시즌엔 긴 연승과 연패가 팀마다 잦은 흐름이다. 두산도 가을야구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 품을 만한 분위기다.

두산이 끈질긴 한 점 차 승부에서 이제 패배가 아닌, 승리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는 '터닝포인트'에 왔다.

조 대행이 강조한 '한 점 극복의 야구'가 두산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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