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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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간판 FW' 출신 황선홍 감독의 농담 "26경기 13골은 못한 거 아닌가…득점왕 경쟁 흥미로워"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8.17 18:53 / 기사수정 2025.08.17 18:53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이 이번 시즌 K리그1 득점왕 경쟁 구도를 두고 농담을 던졌다.

황 감독은 26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선수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에 대해 "잘 못하는 게 아닌가"라면서도 이번 시즌 득점왕 경쟁이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7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대전은 승점 42점(11승9무5패)으로 리그 2위, 광주는 승점 32점(8승8무9패)으로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대전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광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대전은 이번 시즌 1강 체제를 구축한 전북에 이어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흐름이 좋은 포항과 김천의 추격이 매섭다. 포항, 김천과의 승점 차는 각각 1점과 2점으로, 만약 대전이 광주전에서 패배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쭉날쭉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대전은 지난 수원FC전에서 후반 막바지 터진 김준범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추스렸다. 수원FC전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광주전 승리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다만 6경기 연속 실점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호신 이창근의 부상 이탈이 변수다.

이창근은 지난 수원FC전에서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환상적인 선방 능력으로 승점을 벌어주는 골키퍼인 이창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광주전, 나아가 대전의 이번 시즌 후반기를 좌우할 포인트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황선홍 감독도 "이창근 선수는 최근 수술을 받았다. 손가락 쪽은 아니고 손가락 사이 부위에 수술을 받은 거라서 예상보다는 낫지만 (회복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황 감독은 "잘하면 두 달, 혹은 두 달 이상 걸릴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시즌 아웃은 아니"라며 이창근이 이번 시즌 내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준서나 (이)경태가 계속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이)창근이의 상황으로 인해 출전하게 된 것이 기회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선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부족함이 있더라도 선수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고,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작년에도 창근이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할 때 출전해서 몇 차례 선방도 보여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두 선수의 경기 운영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고민이 된다"며 두 선수의 기량을 비교해 어떤 선수가 이창근의 공백을 메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 선발 출전하는 이준서에게는 "잘하는 것보다는 경기에 적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얘기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적 후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된 주앙 빅토르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상황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다. 경기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출전시킬 생각이 있다고 했다.

광주의 에이스 아사니가 이적 파동 속에서도 선발 출전한 것을 두고는 "베스트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발로 나왔다. 우리로서는 (아사니가) 후반에 나오는 것보다 전반에 나오는 게 오히려 더 낫다"며 "경계 대상 1호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재가 경험이 있으니 잘 수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승점 다툼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 구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전북 말고는 전부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면서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아놔야 한다. 스플릿이 나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매 경기 이긴다는 생각으로 도전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광주랑도 계속 비기는데, 오늘은 승부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민규가 직전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 게 긍정적이다. 황 감독은 "워낙 경험이 많고 차분한 선수라 내색은 하지 않았는데, 역시 좀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경우에서든 공격수든 골을 넣어야 한다. 공격포인트를 올려야 컨디션이 살아나는 거라 오늘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나도 그런 경험이 많다. 차분해야 한다. 말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얼마나 잘 찾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앞으로도 차분하게 잘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 감독은 이번 시즌 득점왕 경쟁에 대해 "26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선수가 득점 선두면 잘 못한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 아닐까. 싸박도 좋고, (주)민규, (전)진우 모두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경쟁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흥미롭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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