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근 '안방'에서 느끼고 있는 홈런 갈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작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앞서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우리가 홈런을 많이 쳐야 하는데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이 주중 3연전에서 패배 원인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4-10으로 크게 졌다. 믿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6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뺏겼다.
삼성은 화력 싸움에서도 KIA에 밀렸다. KIA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멀티 홈런을 비롯해 김선빈, 김태군, 김호령까지 홈런포를 가동한 것과 대비됐다. 11안타에도 4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2024시즌 팀 홈런 185개를 기록,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려냈다.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을 집중 영입, 육성했고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삼성은 2025시즌에도 지난 14일 KIA전까지 팀 홈런 117개를 기록,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화끈한 한방이 터지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삼성은 특히 8월 6번의 홈 경기에서 2홈런에 그친 부분이 아쉬웠다. 특히 리그 전체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라팍에서 한번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삼성의 장타력 약화는 승수 쌓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7월까지 4위 SSG 랜더스와 5위 KT 위즈를 1.5경기, 6위 KIA 타이거즈를 0.5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중위권 싸움을 펼쳤지만 8월 3승9패 부진 여파로 5강 다툼이 힘겨워졌다. 15일 롯데와 게임 전까지 5위 KIA에 5경기 차 뒤진 8위에 머무르고 있다. 8월 6번의 홈 경기르 모두 패한 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는 라팍에서 무조건 홈런이 나와야만 이기는 팀이다"라며 "최근 우리 팀은 홈런이 잘 안 나오고 상대팀은 1점짜리라도 홈런이 하나씩 나오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지고 있을 때) 추격 흐름이 조금씩 안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8월 팀 타율 0.224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전체적으로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팀 평균자책점도 4.98로 9위에 그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일단 가장 큰 강점인 장타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박진만 감독은 주축 타자들이 사직에서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최근 안타가 적게 나오는 편은 아니다. 결정적인 득점이 나오지 않는 답답함이 조금 있다"며 "타점을 올려줄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다. 이번주에는 잘 맞은 타구들도 야수 정면으로 갔던 부분도 잦아서 힘들었다. 부산에서 분위기 반전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은 KIA와의 주중 3연전 아쉬움을 씻어내듯 이날 1회초 3안타, 1볼넷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내고 3-0으로 앞서간 채 1회말 수비에 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