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애덤 올러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승리를 떠올리며 선발투수 애덤 올러, 포수 한준수를 칭찬했다.
KIA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서 9-1로 대승을 거뒀다. 팔꿈치 염증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와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올러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2개(스트라이크 51개). 스위퍼(29개), 포심 패스트볼(21개), 체인지업(14개), 투심 패스트볼(13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4km/h, 투심은 153km/h를 찍었다.
한준수는 올러를 비롯한 투수진을 이끌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8회 2사 만루서 프로 무대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5-1을 만들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대구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올러는 원래 나오던 구속을 기록했다. 공을 옆에서 보면 날아가는 느낌이 확실히 좋아졌다. 빠르고 힘이 있어 보였다"며 "스핀도 마찬가지다. 공이 꺾이는 게 빠르게 느껴져 타자들이 껄끄러워했던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애덤 올러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애덤 올러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5회까지 80구가량 던졌으니 앞으로는 6회까지 100구를 소화해 줬으면 한다. 6이닝 정도만 잘 맡아주면 팀이 이기는 데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이제 투구 수 제한을 없앨 것이다. 다음 등판부터는 100구까지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4일) 팔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다. 반말로 '괜찮아'라고 하더라. '괜찮아요'라고 해야 하는데 교육이…"라며 "그래도 투구 후 괜찮다고 하니 앞으로는 문제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올러는 "위기마다 한준수의 리드로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한준수가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덕분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리고 싶다. 엄청난 만루 홈런까지 터트린 한준수를 MVP로 뽑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원래 올러 성격이 약간 시크하다. 포수 (김)태군이도 그런 성향이라 약간 티격태격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한)준수는 성격 자체가 다 받아주는 유형이다. 그래서 태군이는 제임스 네일처럼 공격적인 유형의 투수와 잘 맞고, 준수는 올러와 더 잘 맞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올러는 그 전부터 준수와 호흡을 맞출 때 잘 던졌다. 편안함을 느껴 투구도 잘 되는 듯하다. 준수가 리드도 잘해줬다"며 "준수가 올러의 어떤 구종이 제일 좋고 힘이 있는지, 타자들이 밀릴지 안 밀릴지 등을 잘 체크했다"고 덧붙였다.
리그 대표 포수 중 한 명인 베테랑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준수는 타격 능력이나 어깨 등이 좋지만 더 공부해야 한다. 투수 리드, 블로킹 등이 조금만 더 세밀해진다면 우리도 양의지 같은 포수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며 "공격력의 경우 풀타임으로 뛰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누상의 주자를 묶는 법이나 중요한 상황에서의 볼 배합 등은 더 연구하면 좋을 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올러는 공에 힘이 있으니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던져도 타자가 아웃될 수도, 파울을 기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투수들이 던졌을 때는 공이 조금 몰리면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럴 때 더 깊이 앉아주는 것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물론 어제 올러와 호흡할 때만큼은 준수가 '양의지'였다"고 평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