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이탈로 큰 공백을 떠안으면서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위즈덤은 12일 현재 84경기 308타수 76안타 타율 0.247, 24홈런, 58타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542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6경기 60타수 10안타 타율 0.167, 4홈런, 7타점이다.
위즈덤은 시즌 초반 장타력을 앞세워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116타수 26안타 타율 0.277, 9홈런, 2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5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한 달간 7경기 27타수 3안타 타율 0.111 5타점에 그쳤다. 6월(6홈런)과 7월(7홈런)에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면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만회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위즈덤의 득점권 타율은 0.202로, KBO리그 전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44명 중 4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위즈덤보다 득점권 타율이 낮은 타자는 박해민(LG 트윈스·0.181), 장성우(KT 위즈·0.183), 정수빈(두산 베어스·0.200) 세 명뿐이다.
후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자 일각에선 KIA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팀 입장에서도 분명 아쉬움을 느꼈다.
다만 현시점에서 KIA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팀의 핵심 야수인 내야수 김도영이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7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도영은 관리 차원에서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결국 누군가는 김도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그동안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준 위즈덤이 남은 시즌에도 3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즈덤은 직전 경기였던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위즈덤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KIA는 언제든지 한 방을 칠 수 있는 위즈덤과 기존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6위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정확히 4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의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위즈덤이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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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