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3년 연속 시즌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득점 부문에서도 93년 만에 나온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 수상까지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월 들어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간 오타니는 연속 경기 안타를 8경기로 늘렸다. 특히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40호 홈런(통산 네 번째·3년 연속)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격차를 1개로 좁혔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안타·홈런·볼넷·상대 실책 출루를 묶어 4차례 출루했고,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2연승을 이어갔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는 3경기로 유지됐다.
미국 데이터 전문 매체 '옵타 스탯(Opta Stats)'는 이날 기준 오타니의 득점 기록을 주목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며, 현재 110득점으로 내셔널리그 공동 2위 데라 크루즈(신시내티)·슈와버(이상 80득점)를 무려 30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앞선 매체에 따르면 내셔널리그에서 특정 시점 2위와의 격차가 30득점 이상 벌어진 것은 1932년 필라델피아의 척 클라인이 37득점 차를 기록한 이후 93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팀 이적 후 첫 2시즌 홈런' 기록에서도 오타니를 조명했다. 1위는 베이브 루스(양키스)의 113홈런, 2위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109홈런), 3위 로저 마리스(양키스·100홈런), 4위 세실 필더(디트로이트·95홈런)이며, 오타니는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와 함께 94홈런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언론와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40홈런을 친 시즌마다 MVP를 받았다는 건 몰랐지만 대단하다"며 "오늘 홈런은 메커니즘 부분의 수정이 이상적으로 반영된 스윙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표면적으로 기록을 좇는 타입은 아니지만, 슈퍼스타는 항상 동기 부여를 찾는다. 50홈런이라는 숫자는 그의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며 2년 연속 50홈런 가능성을 기대했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최근 무키 베츠와 오타니의 동반 상승세에 대해 "베츠가 부진할 때는 상대가 오타니를 피하고 베츠와 승부하려 했지만, 지금은 두 선수가 모두 좋은 타격을 하고 있어 타선이 더욱 두터워졌다"며 하위 타선의 연결과 맥스 먼시의 활약까지 포함해 팀 타선 전반의 결속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도 경기 뒤 최근 타격감에 대해 "최근 들어 확실히 좋아지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회말 담장을 넘긴 시즌 40호 홈런 장면에 대해 오타니는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홈런은 타구를 끝까지 볼 수 있어 좋다. 오늘은 타격 순간부터 느낌이 좋았고, 그만큼 시원한 타구가 나와 좋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도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이날 팀 타선이 10안타 9득점을 기록하며 폭발한 것에 대해 오타니는 "최근에는 볼넷도 잘 얻고 있고, 좋은 타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본다.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더 많아질 것이기에 전원이 힘을 합쳐 나아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