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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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3연속 루킹 삼진', 위즈덤은 왜 데이비슨과 다를까→"보이면 막 돌려야 하는데…차분해서 너무 기다려"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5.08.10 09:49 / 기사수정 2025.08.10 09:49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후반기 초반 긴 타격 침체에 빠진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향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 비교해 타석에서 적극적인 자세가 떨어진다는 게 이 감독 시선이다. 

위즈덤은 올 시즌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74안타, 23홈런, 56타점, 출루율 0.338, 장타율 0.531로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후반기로 좁히면 15경기 출전, 타율 0.145, 8안타, 3홈런, 5타점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세 타석 연속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대로 8일 NC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의 결정적인 한 방이 빛났다. 데이비슨은 앞선 타석에서 침묵하다가 3-3으로 맞선 6회말 상대 선발 투수 김도현의 초구 140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년 연속 20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데이비슨의) 홈런 생산력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니까 그렇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일 때 홈런을 때리면 정말 고맙다. 영양가가 뛰어난 홈런이었다"라며 "코치 때와 다르게 감독이 되니까 이런저런 타격 지표 다 필요 없이 이겨야 할 때 확실히 쳐주는 선수가 최고더라. 어제는 데이비슨이 그 역할을 해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범호 감독도 위즈덤에게 데이비슨과 같은 활약상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위즈덤은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0.205, 18안타, 3홈런, 30타점에 그쳤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록인 타율 0.283, 41안타, 15홈런, 15타점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은 공격적인 타자다. 보이면 막 방망이를 돌린다. 그러니 초구에 볼을 던질 확률이 높아지고, 실투가 왔을 때는 곧바로 장타로 연결할 수 있다"며 "반면 위즈덤은 조금 차분한 편이다. 본인이 쳐야 할 공만 기다리다 보니, 상대가 약점을 분석해 파고든다. 기계적으로도, 스윙 패턴으로도 분석을 끝내고 여긴 안 맞는다 싶은 곳은 과감히 공략한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고 위즈덤과 데이비슨의 스타일을 비교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비슷한 공을 다 치는 유형으로, 장타형 레이예스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긴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다 가운데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서 몸쪽과 바깥쪽을 크게 활용해야 한다"며 "위즈덤이 루킹 삼진을 당한다는 건 본인 눈에는 볼로 보였다는 의미지만, 사실 그 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공들이 있었다. 그걸 파울로 만들거나 놓치니까 투수는 더 깊숙한 코스를 보고 던지고, 결국 루킹 삼진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위즈덤이 루킹 삼진이 많은 점에 대해 이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전 1~2개 실투를 놓치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감독은 "투수가 실투를 주는 건 1~2개뿐이다. 그 기회를 살려야 하는데 파울이나 헛스윙이 나오면 이후에는 더 까다로운 공이 온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버린다고 생각한 공이 ABS 존에 걸리고, 그러다 또 안타가 안 나오면 다음 타석엔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아무리 괜찮다, 힘내라 해도 본인이 결과를 내야 심리적으로 풀린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이 감독은 "어제(8일) 경기 첫 번째 루킹 삼진도 원래 가장 좋아하는 존의 공이었는데 낮게 봐서 놓친 듯싶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좋은 공도 낮게 보이고, 컨디션이 좋을 땐 꽉 찬 공이 가운데로 보인다. 지금은 공이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컨디션이 많이 다운돼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KIA 구단은 위즈덤 교체를 두고 계속 고심하다가 잔류로 분위기를 굳히는 분위기다.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3루수 수비 겸업이 가능한 위즈덤의 활용도도 고려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 감독의 말처럼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와 홈런으로 위즈덤의 타격감이 점차 올라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위즈덤이 후반기 부진을 깨는 전환점을 마련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NC 다이노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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