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오는 10월 중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일정이 취소되자 중국 언론이 1년 전 리오넬 메시의 '노쇼 사태'가 중국 투어 취소로 이어졌던 사건을 다시 끄집어냈다.
2024년 인터 마이애미의 프리시즌 홍콩 투어 당시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인 메시가 기존 공지와 달리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것이 3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베이징과 항저우 투어 일정 취소로 이어졌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8일 'TyC 스포츠' 등 복수의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예정되어 있었던 중국 투어를 취소하고 미국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외에도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스파링 상대를 찾을 예정이다.
아르헨티나가 일정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방중이 또다시 취소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작년 2월 홍콩에서 벌어졌던 메시의 '노쇼 사태'를 상기했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8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0우러 중국에서 열리는 평가전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미국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며 "앞서 여러 언론이 아르헨티나가 10월 A매치 기간에 중국 대표팀과 맞붙을 거라고 보도했지만, 여러 언론은 이를 거듭 부인했다. 이제 아르헨티나 언론이 아르헨티나가 10월 평가전에서 중국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소후닷컴'은 "10월 친선경기 상대를 중국으로 결정한 것은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결정으로,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집단 반대에 부딪혀 아르헨티나의 중국 원정이 무산됐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국 투어 계획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소후닷컴'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이번 중국 투어에 반기를 든 이유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시즌 중 중국으로 가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 신체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이었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메시와 로드리고 데 폴도 친선경기 참가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그러면서 "메시의 홍콩 투어를 둘러싼 논란 또한 중국 투어 취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 메시가 홍콩에서 일으킨 노쇼 논란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중국 투어가 무산됐던 일을 언급했다.
메시는 지난해 프리시즌 투어 당시 홍콩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메시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 시작 20분 전 주최 측에 메시의 불참을 공지했고, 메시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한 홍콩 팬들은 분노했다. 팬들의 분노는 메시가 3일 뒤 일본에서 치러진 친선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더욱 커졌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중국 정부는 3월 예정되어 있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취소했다. 마이애미는 뒤늦게 사과문을 올리고, 메시 역시 결장 이유를 설명한 영상을 게재했으나 팬들의 연론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
'소후닷컴'은 "아르헨티나 신문 클라린에 따르면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두 차례 연속 중국 투어를 취소하게 된 핵심 인물이었다"며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중국 투어를 취소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메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