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3년 연속 10승과 함께 꿈의 200이닝에 도전할 흐름이다.
후라도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후라도는 1회말과 2회말 연속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삼성 타선은 2회초 김헌곤의 희생 뜬공과 박승규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리드를 안겼다.
후라도는 3회말 1사 뒤 현원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다. 삼성은 4회초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의 연속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
4회말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이끈 후라도는 5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다.
후라도는 6회말 선두타자 현원회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또 이지영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후라도는 7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빠졌지만, 대타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후라도는 8회말 마운드에도 올랐다. 후라도는 8회말 1사 뒤 현원회에게 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조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성현을 초구 땅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를 달성했다.
후라도는 9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재윤에게 공을 넘겼다. 김재윤은 2사 뒤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한유섬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고 후라도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다 한 경기라고 봐도 될 듯싶다. 직전 등판에서는 5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오늘은 8이닝을 던지면서 후라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타선에선 박승규를 칭찬하고 싶다. 2회에 김헌곤의 희생 뜬공 선취점을 낸 뒤 2사 2, 3루 상황에서 박승규가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초반에 기세를 잡기 어려웠다.. 구자욱과 디아즈는 중심 타선답게 좋은 시점에 추가 타점을 내줬다"라고 기뻐했다.
후라도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 시절인 2023시즌(11승 8패)과 2024시즌(10승 8패)에 이어 3시즌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후라도는 "3년 연속 10승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 삼진보다는 병살 타구를 자주 유도하는 스타일이라 팀 수비수들의 도움 덕분에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며 "8회 때 100구를 넘겨서 9회 등판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닝 소화 숫자도 많은 편이라 앞으로 잘 조절하면서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43⅓이닝을 소화했다. 8경기 정도 등판이 남았다고 가정하면 경기마다 최소 7이닝씩 소화해야 시즌 200이닝 도달이 가능하다. 지난 2015년 에스밀 로저스(전 한화 이글스) 이후 한 시즌 세 차례 완봉승에도 도전할 수 있기에 후라도의 이닝 먹방에 계속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포수 강민호는 후라도의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해 "후라도 선수는 ABS 존 상하좌우를 섬세하게 활용할 능력을 갖고 있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 보인다. 단순히 몸쪽 바깥쪽만 바라보고 던지지 않는다"며 "확실히 공격적인 성향 팀과 붙을 때 수월하게 잘 풀어간다. 앞 타석 때 상대했던 패턴까지 다 기억하면서 여우같이 공을 던진다. 3년 연속 10승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후라도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오랫동안 경기를 이끌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3년 연속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다행"이라며 "향후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겠지만, 세 번째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다면 언제든 던질 자신이 있다. 또 다른 개인적인 목표가 있긴 한데 지금은 비밀"이라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후라도는 "오승환 선수가 어제 현역 은퇴를 선언했는데 정말 좋은 투수였고, 마지막 시즌을 함께 보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이 잘 풀리긴 바란다. 내가 처음 삼성에 왔을 때 더 잘 반겨줬기에 그것도 항상 감사했다.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에서 모두 좋은 사람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