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큰 부상 아니길 바란다"…롯데 울린 나스타의 바람, 더 다쳐선 안 된다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팀의 '지옥의 원정 12연전' 시작을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게임을 지배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6-5 신승을 거뒀다. 전날 1-7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나성범은 이날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빼어난 타격감과 선구안을 과시하면서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다.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가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우완 이민석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나성범은 1스트라이크에서 이민석의 2구째 150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코스로 형성된 공을 특유의 타격 기술로 배트 중심에 정확히 컨택, 강한 타구로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나성범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민석에서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선빈의 2점 홈런 때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나성범의 볼넷 출루가 이민석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성범은 수비에서도 롯데를 좌절시켰다. KIA가 6-5로 쫓긴 8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을 잡아낸 뒤 지체 없이 홈 송구로 연결, 3루 주자 장두성을 홈에서 잡아냈다.

유강남의 타구가 깊숙한 곳까지 날아가진 않았지만, 3루 주자 장두성의 주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득점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나성범은 장두성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유의 강견으로 KIA를 구해냈다. 

나성범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전날에 이어 또 지고 싶지 않았다. 8회말 수비 때는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해야 플레이할지 예측하고 있었고, 마침 좋은 송구가 나왔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8회말 보살은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손에 잘 잡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송구 방향이 좋았던 것 같다"며 "자칫 게임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동점 허용을 막아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50승48패2무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SSG 랜더스(51승49패4무)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다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지난 2일 부상을 털고 복귀한 '슈퍼스타' 김도영이 이날 게임 중 좌측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교체됐다.

김도영은 일단 경기 중에는 아이싱 치료를 하면서 부상 추이를 지켜봤다. 8일 병원 정밀 검진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부상은 게임의 일부다. 누가 빠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신경 쓸 겨를은 없고,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라면서도 "김도영의 얘기를 아직 듣지는 못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추가 부상자 없이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 순위 변동이 계쏙 일어날 것 같은데 일단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원정 12연전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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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