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축구의 '신 엘도라도'로 불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 이적을 확정지은 가운데 LA를 연고지로 함께 쓰고 있는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인 야수 김혜성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야구(MLB) LA 다저스를 비롯해 미국프로풋볼 구단인 LA 램스, 미국프로농구 구단인 LA 클리퍼스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LAFC는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LA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2년 계약, 엄밀히 말하면 2+1+1년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손흥민은 옵션을 모두 채울 경우 37살까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손흥민은 미국에서 뛰기 위한 P-1 비자 및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는 대로 그라운드에 선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처럼 등번호 7번을 달게 됐다. 마침 LAFC에 7번을 달고 뛰는 선수가 없어 손흥민 어렵지 않게 자신의 시그니처 등번호를 얻게 됐다.
LAFC는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데리고 있었으나 최근 계약 해지 방식으로 그를 프랑스 릴로 보내면서 손흥민 데려올 수 있는 연봉 등을 확보했다.
LAFC의 존 소링턴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열정과 재능, 인성은 LAFC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면서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 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약 400억원으로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첫 시즌엔 아르헨티나 윙어 에리크 라멜라에 밀려 어려운 시즌을 보냈으나 2016-2017시즌부터 확 달라진 공격력으로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새 전성기 선봉장이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333경기에 출전해 127골 71도움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출전, 최다 득점, 최다 도움에 모두 손흥민의 이름이 올랐다.
여기에 아시아 선수 그 누구도 타질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4번이나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엔 감격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됐다. 2024-2025시즌엔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토트넘 10년 활약의 서사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현 계약을 1년 연장, 내년 말까지 머무를 수 있었으나 올여름 새출발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 연장으로 인해 33살 손흥민을 판매하고 2650만 달러(36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겼다. 원금 회수에 성공했다.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지난 5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으나 손흥민이 한국인 33만명이 살고 있는 LA를 선택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뛰는 등 MLS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는 점도 손흥민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하자 LA 연고 프로스포츠 팀들도 일제히 인사를 건넸다.
김혜성 소속팀이자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는 LAFC가 SNS에 손흥민 입단을 알리자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한글로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미국프로풋볼 구단인 LA 램스도 한글로 'LA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악수 이모티콘을 댓글에 집어넣었다.
농구단 LA 클리퍼스도 환영 메시지는 전했다.
프로 구단 외엔 MLS와 MLS 중계권을 갖고 있는 애플 티비, 팔로워 40만을 갖고 있는 '(미국)코리아타운' 공식 SNS 등이 손흥민의 LA 입성을 반겼다.
사진=LAFC SNS / 토트넘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