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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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의식하지 않아요"…'2023 KS 3차전 기억 소환' 오지환, 이번에도 김재윤 상대 결승포→"내 타율보다 팀 승리만 생각"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03 09:25 / 기사수정 2025.08.03 09:25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재현했다.

오지환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천금 같은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은 이날 서로 솔로홈런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원태인의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5회초 LG 박동원의 배트에서 선취점이 나왔다. 이닝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원태인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선취점을 빼앗긴 삼성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윤이 에르난데스와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몰린 5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스코어 1-1로 맞선 7회에도 양 팀은 솔로홈런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동점 승부를 이어갔다.

7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원태인의 3구째 커터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겼다. 이어진 7회말 김영웅이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 우월 솔로포로 응수했다.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건 9회초 오지환의 솔로홈런이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삼진, 박동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2개가 단숨에 올라갔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김재윤의 4구째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오지환의 홈런 타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오지환은 "(김재윤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상황이 있었다 보니 자신감이 좀 있었다"며 "8회 끝나기 전에 김재윤이 올라와서 타순이 딱 저한테까지 걸리더라. 그래서 조금 기분 좋은 상태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홈런 타석을 되돌아봤다. 

오지환은 우승 시즌이었던 지난 2023년 한국시리즈 3차전 당시 KT 위즈 소속이던 김재윤을 상대로 9회초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기억이 있다.



이날 승리로 LG는 같은 날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1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0.5경기까지 줄였다.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일단 제 개인 성적은 이미 뒷전에 있다. 지금 팀이 너무 상승세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을 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냥 올해는 좀 안 풀리는 해인가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팀을 위해서 뛰고, 주어져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지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기본 타율 2할5푼은 치는 타자다. 결국 자신의 평균치를 찾아가려면 지금 타격감이 올라갈 시기"라며 "베테랑들은 시즌을 망치지 않는 이상 자기 평균과 비슷하게 간다. 나머지 약 40경기에서 3할 정도를 쳐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지환은 올시즌 85경기 256타수, 57안타로 타율이 0.223이다. 8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오지환은 "물론 잘 치면 좋겠죠"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그걸 계획해 놓기보다 팀이 이기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기회를 잘 잡는 게 중요하지, 에버리지는 사실 저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히 좁혀진 선두 한화와의 격차에 관해서도 "의식하지 않는다. (박)해민이 형도 오늘 미팅할 때 '한화를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일단 잘하는 거 생각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아직 남아 있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늘이 정해 줄 것"이라며 "결국엔 1등을 하든 2등을 하든 최종 시리즈에 가서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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