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많은 것을 이뤘지만 정작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 손아섭이 숙원을 이룰 수 있을까.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31일 손아섭의 영입을 깜짝 발표했다. 한화는 NC 다이노스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손아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실행위원회 일정 중 한화와 NC 단장 간 논의가 진행됐다. 한화가 먼저 NC에 제안을 했고, NC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경기가 한창이던 시점에 서류 작업까지 완료,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그간 한화를 두고 수많은 트레이드설이 떠돌았으나, 단 한 명의 선수 유출 없이 '역대 최다 안타' 베테랑 외야수를 수혈했다. 한화 구단은 "우수한 타격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선수층)를 강화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귀감이 될 선수다. 한화는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손아섭을 영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롯데에서만 15시즌을 소화한 뒤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최대 64억원에 NC와 계약하며 둥지를 옮겼다.
1일 현재 통산 기록은 2134경기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타율 0.320. 올 시즌에도 76경기에 나서 240타수 72안타 33타점 21득점 0.300을 기록하며 만 37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안타로 KBO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고, 매 경기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가을야구 경험도 많다. 롯데에서만 5번의 준플레이오프, 2번의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2023년에는 NC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치렀다.
현재까지 99경기를 치른 한화는 59승37패3무, 승률 0.615로 2위 LG 트윈스(58승40패2무)에 2경기 앞서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단 2018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은 유력하다.
한화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20년에 가까운 선수 생활 동안 정작 한국시리즈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정규시즌에는 2000경기가 넘도록 나섰지만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하며 '한국시리즈 미진출 현역 통산 출장' 1위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한화의 손아섭 영입은 대권 도전에 대한 승부수다. 한화와 손아섭의 꿈은 같다. 한국시리즈 직행과 우승.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화가 손아섭과 함께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손아섭 만큼이나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큰 선수가 채은성이다. 채은성 역시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고, 정규시즌 1363경기를 소화 중이다. 역대 4위.
경기 후 손아섭의 한화 이적 소식을 들은 채은성은 "기록이 말해주듯 진짜 대단한 타자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악바리 같은 모습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타자가 우리 팀 타선에 들어오게 됐기 때문에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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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