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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달 만에 트로피 또 번쩍!…딱 '18분' 뛰고 북런던 더비 승리→우승 챙겼다 "토트넘 마지막 불꽃일 수도"

기사입력 2025.08.01 08:28 / 기사수정 2025.08.01 08:2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영국을 떠나 열린 사상 첫 '해외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을 제압하며 프리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며 주장의 위용을 과시했고, 팬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프리시즌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프리시즌 3연승 행진을 펼친 아스널은 제동이 걸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홍콩 관중들 앞에서 펼쳐진 북런던 더비는 비록 친선전이었지만, 정규시즌 못지않은 긴장감과 승부욕이 팽팽하게 맞섰 모습이었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관심도 뜨거웠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아래서 주전과 주장으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경기가 예정되어있는 탓인지, 이날 경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아스널이 잡았다. 카이 하베르츠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부카요 사카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토트넘 수비진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튕겨 나왔고, 윌리엄 살리바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전반 8분 다비드 라야가 길게 찬 롱패스를 라이스가 받아 하베르츠에게 연결했으나 슈팅은 미키 판 더 펜의 태클에 막혔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아쉬운 찬스를 두 차례 놓쳤다. 전반 10분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전반 27분 윌송 오도베르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반대편 골대를 향해 시도한 슈팅 역시 수비 맞고 굴절되며 다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 45분 토트넘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히샬리송이 압박을 통해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에게서 공을 따냈고, 그 공이 파페 사르에게 향했다. 사르는 주저 없이 골키퍼 라야가 전진한 것을 포착하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라야가 몸을 날렸지만 닿지 못했고,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널은 반격에 나섰다. 사카와 마르티넬리가 측면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다. 외데고르가 2선에서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세 명을 교체했다.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빼고 케빈 단소,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을 투입하며 라인을 재정비했다.

아스널은 계속해서 라인을 올리며 토트넘 진영을 압박했다. 후반 23분에는 교체 투입된 마르틴 수비멘디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5분엔 하베르츠의 왼발 슈팅이 비카리오 품에 안겼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다시 대규모 교체를 단행했다.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판 더 펜을 빼고 손흥민,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를 투입했다. 아직 주장직을 결정하지 않은 탓인지 손흥민은 교체 투입 후에도 주장완장을 건내받지는 않았다.

곧바로 아스널도 사카, 데클란 라이스, 야쿱 키비오르 등을 빼고 빅토르 요케레스, 올렉산드로 진첸코,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를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 시도했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직후 좌측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줬고, 후반 37분에는 존슨과의 2대1 패스로 박스 안을 침투했지만 슈팅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드리블과 볼 간수 능력으로 아스널 수비의 템포를 끊으며 팀에 여유를 불어넣었다.

추가시간 6분 동안 아스널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은 돋보였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펼쳐진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손흥민에게 트로피를 건넸고, 히샬리송이 임시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그에게 되돌려줬다. 손흥민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한 번 팀의 상징으로 그 순간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을 합쳐 18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밖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주장 완장 또한 차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프랑크 감독은 "아직까지 새로운 시즌을 이끌 정식 주장 지명을 하지 않았고, 선수단을 좀 더 이해한 뒤 PSG와의 슈퍼컵 경기를 앞두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손흥민의 이적설 역시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LAFC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으며, 손흥민의 선택을 토트넘이 존중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전 에버턴 CEO인 키스 와이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어디로 가든 토트넘은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배웅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막판 제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기량과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토트넘이 잔류를 설득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오는 8월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서울 경기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의 거취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의 한복판, 이적시장 반환점에서 또 한 번의 트로피를 든 손흥민이다. 과연 토트넘과의 동행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아니면 이미 각자 유종의 미를 준비하고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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