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워하진 않지만 이젠 떠나야" 토트넘 팬 '등 돌렸다'…프리시즌 부진 이어지자 혹평 세례→미국행 현실화?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부진하자 팬들이 혹평을 쏟아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구단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잉글랜드 3부리그 위컴 원더러스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0분까지 75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됐다. 지난 19일 레딩과의 친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슈팅 3회, 키패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는 데 그친 뒤 물러났다. 

토트넘은 파페 사르의 활약 속에 간신히 비겼다. 전반 14분 사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2분과 후반 5분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다 후반 21분 사르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토트넘 매체 '스퍼스웹'의 평가는 나빴다. 손흥민에게 평점 5.5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윌송 오도베르의 컷백을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로 위협적인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날카롭지 못했다. 꾸준히 상대 진영으로 침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도 "손흥민이 위컴을 상대로 프리시즌 첫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손흥민에게 슬픈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팬들이 손흥민을 팔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33세로 그의 전성기는 이미 지난 것이 확실하다. 위컴전 경기력을 볼 때 팬들은 다가오는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고 있고 그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팬은 "레프트백이 필요하고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제 떠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팬도 "손흥민이 떠나야 한다"고 했다.



다른 팬들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같이 묶어 "두 선수 모두 떠나야 한다. 미워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제 떠나야 할 때다. 한 시즌 더 남는 건 손흥민의 업적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며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4-2025시즌에 이전 시즌보다 득점수가 떨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 4골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7골)에 머무르면서 손흥민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즌 막바지 발 부상을 당한 것이 큰 타격이 됐지만, 시즌 후반기 들어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주장으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토트넘애게 무려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다. 주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이적에 열려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에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 

스페인 매체 'AS' 미국판은 26일 "손흥민을 향한 LAFC의 열망은 확실하다. 존 토링턴 단장이 손흥민의 이적 협상을 위해 직접 영국으로 향했다. 이는 토링턴 단장이 몇 주 전 조르지오 키엘리니 공동 구단주 발표식에 참석하지 않은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협상은 몇 주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5일 "LAFC는 이미 손흥민에게 구단 프로젝트의 새로운 스타로 1차 제안을 건넸다. 손흥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자신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LAFC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향후 몇 주 안에 손흥민을 MLS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손흥민의 미국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8월 초 한국 투어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이 투어 직후 거취를 직접 결정하고 이를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