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기적의 클럽'이 '기적의 사나이'를 원한다.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승격한 렉섬이 또 한 번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야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렉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영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맥엘헤니가 공동 소유한 웨일스 구단 렉섬은 지난 4월, 43년 만에 챔피언십 무대로의 복귀에 성공했다.
이로써 렉섬은 2022-2023시즌 내셔널리그(5부) 우승, 2023-2024시즌 리그 투(4부) 준우승에 이어 3년 연속 승격이라는 기적을 완성했다. 이는 140년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대기록이다.
이 같은 눈부신 성장세 속에 렉섬은 최근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놀라운 영입 시도까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고, 현재는 자유계약(FA) 신분인 에릭센을 영입하겠다는 시도였다.
데일리메일은 "렉섬이 에릭센 측에 정식으로 접근했고, 이는 챔피언십 클럽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에릭센의 에이전트 마르틴 스호츠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렉섬은 구단 운영이나 축구 철학에서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고, CEO 마이클 윌리엄슨과 같은 인물들이 있는 것만 봐도 그 프로젝트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에릭센은 여전히 1부 리그에서 뛰기를 원하고, 특히 서유럽에 머무르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해당 이적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선을 그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의 클럽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렉섬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사실은 이 클럽이 진정한 프로 클럽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렉섬은 실제로 올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엠폴리로부터 뉴질랜드 대표 수비수 리베라토 카카체를 216만 파운드(약 40억원)에 영입했고, 전 레스터 시티 및 웨일스 대표팀 골키퍼 대니 워드, 플리머스 출신 공격수 라이언 하디도 팀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풀럼의 톰 케어니까지 영입 후보에 올리며 2부 팀으로서는 이례적인 스쿼드 보강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에릭센은 토트넘 시절에는 두 시즌 연속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맨유에서는 FA컵 우승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다.
렉섬의 이번 에릭센 영입 시도는 성사되진 않았지만, 챔피언십에서도 기적을 이어가려는 구단의 야망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렉섬의 동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목표가 현실로 이루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렉섬에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렉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