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새 시즌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에이스로 뛰었고, 최근 2년간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은 벤치 대기한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레딩의 '셀렉트카 리싱'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 소속 레딩과 프리시즌 첫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레딩은 2006년 프리미어리그 소속일 때 한국인 공격수 설기현을 1년 데리고 있던 팀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선발 라인업에 따르면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선다.
골키퍼는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그대로 골문을 지킨다. 백4 라인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 데스티니 우도기가 구성한다.
로메로는 이번 경기 전반에 주장 완장을 착용하며 수비진을 이끈다. 올여름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으나 프랑크 감독의 신임 아래 새 시즌 수비 리더로 낙점된 모습이다. 단소는 올여름 완전 영입으로 정식 토트넘 선수가 된 뒤 첫 선발 출전이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알피 디바인, 파페 사르가 맡는다. 벤탄쿠르와 사르가 중심을 잡고, 디바인이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부상에서 회복해 안정감을 되찾았으며, 사르는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자원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U-20 월드컵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린 유망주 디바인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공격진은 브레넌 존슨, 도미니크 솔란케, 마이키 무어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이적해온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솔란케는 토트넘 데뷔 시즌을 마친 뒤 프랑크 체제 아래 첫 경기를 치른다. 양쪽 측면에는 빠른 발과 과감한 침투가 강점인 존슨과, 2007년생으로 프리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무어가 배치됐다. 무어는 토트넘 유스 시스템에서 가장 촉망받는 공격 자원 중 하나로, 클럽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교체 수 제한이 없는 친선전인 만큼, 토트넘은 후반전에 대규모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벤치 명단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모하메드 쿠두스, 미키 판 더 펜, 이브 비수마, 제드 스펜스, 애슐리 필립스, 윌 랭크셔, 양민혁 등 경험 많은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고르게 포함됐다.
프랑크 감독은 레딩과의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로메로와 손흥민 모두 경기에 나설 예정이며, 각각 전반과 후반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차고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인물은 역시 이날 경기를 통해 토트넘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기대되는 가나 국가대표 쿠두스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5500만 파운드(약 1027억원)의 이적료로 영입된 쿠두스는 프리시즌을 통해 프랑크 감독의 구상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QPR(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임대를 통해 활약한 양민혁도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프랑크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일본 출신 유망주 수비수 다카이 고타는 레딩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영국 노동 비자 승인을 받고 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다카이는 첫 며칠간 적응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으며, 실전 투입은 다음 경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이날 경기에선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라두 드라구신도 역시 제외됐다.
이번 레딩전은 경기 결과보다는 프랑크 감독이 어떤 전술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그의 첫 시즌에서 주전 경쟁에서 앞서 나갈지를 점검하는 성격이 짙다.
특히 선발 라인업이 아닌 후반 교체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흥민, 쿠두스, 판 더 펜 등 핵심 자원들의 경기력에 따라 향후 토트넘의 시즌 초반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적설에 휩싸인 손흥민의 컨디션도 레딩전을 통해 점검받을 수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