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범접의 이야기다.
'스우파' 시즌1 리더들이 모인 한국팀 범접(BUMSUP)이 파이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종 4위에 그쳤다.
지난 15일 방송된 Mnet '월드 오브 스우파' 8회에서는 파이널로 향하는 단 한 자리를 걸고 범접과 모티브의 탈락 배틀이 펼쳐졌다. 모티브의 만장일치로 승리를 거머쥔 1라운드 단체전에 이어, 2라운드에서는 '퍼플로우'로 다시 뭉친 허니제이와 리헤이의 완벽한 호흡에 힘입어 범접이 승리를 챙겼다.
범접은 립제이의 활약으로 1:1 배틀인 3라운드까지 승리하며 기세를 가져왔지만 모티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모티브는 4라운드에 이어 리헤이, 말리가 맞붙은 5라운드 1:1 배틀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머쥐며 최종 파이널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팀이 탈락하는 것에 많은 이들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소위 '배틀 강자'로 꼽히는 모티브에게 꿀리지 않는 팽팽한 배틀 실력을 보여준 범접이었기에 이번 탈락이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월드 오브 스우파'에서의 범접의 활약은 그야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내로라하는 해외 크루들과 어깨를 겨루는 유일한 한국 크루로 이른바 '국뽕 맛집'의 힘을 보여준 것.
범접의 이번 여정은 마냥 쉽지 않았다. 첫 방송부터 타국 댄서들에게 '노 리스펙' 최다 평가를 받는가 하면 계급 미션에서는 리더 허니제이가 워스트 댄스로 선정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미션을 거치며 위기를 극복하는 서사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범접의 '포텐'은 메가 크루 미션에서 제대로 터져 나왔다. 허니제이가 총괄 디렉터로 나선 범접의 영상은 1000만뷰를 훌쩍 넘어서는 대기록과 함께 문화유산급 퍼포먼스로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었다. 마침내 메가 크루 미션 1위를 거머쥐며 그간의 부진을 떨치는 역대급 서사를 완성하기도.
탈락이 확정된 후 눈물을 쏟은 멤버들은 개인 SNS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허니제이는 "team 범접"이라는 글과 함께 무려 19장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 노제는 "사랑해요 언니 너무 고마워요. 저와 함께 해주셔서 고마워요. 사랑해"라고, 효진초이는 "우리 리더 사랑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애정을 남겼다.
노제는 "참 많이 울고, 웃고 여러 감정 속에서 우리는 이토록 단단해졌다. 도전이 두려웠던 첫 발걸음부터 깊은 배움과 사랑을 느끼고 떠나는 발걸음까지, 어느 순간도 값지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가족처럼 끈끈한 사랑을 느끼며 지나왔던 WSWF의 여정이 저의 청춘에 한 겹 담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벅차고 행복하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리정은 "우리 소중한 범접 언니들, 스우파3, 그리고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거두절미하고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부족한 저를 항상 예쁜 막내로 아껴주고, 품어주는 우리 언니들 그리고 이 귀한 여정에 또 한 번 불러주신 제작진 분들. 무엇보다도 저희만큼, 어쩌면 저희보다 더 춤을 사랑해 주시고 함께 울고 웃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최종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범접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만의 색으로 무대를 채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Mnet, 리정 계정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