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동아시안컵 2연패를 기록한 중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홍콩에게마저 패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0-2로 패했다.
지난 1998년 다이너스티컵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은 후 27년 동안 일본전 17경기 무승(6무11패)에 그쳤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전 0-3 패배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다. 순위표에서는 최하위 홍콩보다 높은 3위에 위치해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마지막 홍콩전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2연패에 무득점! 중국이 대회 최종전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는 극단적인 제목의 기사로 중국 축구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꼬집었다.
매체는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패한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1차전 한국과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경기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현재 상태로는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다. 만약 패한다면 외부의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시안컵은 한 경기 남았다. 일본과 한국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이는 중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중국은 홍콩과 3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중국은 홍콩에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면서 "현 상태에서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다. 골을 넣을 가능성조차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콩전 패배를 면하는 게 현재 중국의 목표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패배한다면 부정적 여론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게 패했을 때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후폭풍도 거셀 거라고 전망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도 "최종전에서 FIFA랭킹 94위 중국은 147위 홍콩과 맞붙는다. 중국이 이길 수 있을까? 이기지 못하더라도 놀랄 필요가 없다. 홍콩에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이 많다. 전력이 중국보다 약하지 않다"며 패했을 때 변명을 미리 찾는 듯한 반응도 보였다.
반면, 홍콩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을 상대로 단 두 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선보이면서 중국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은 일본전(1-6 패)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규율 있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정적인 홍콩 팬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홍콩의 마지막 경기는 15일 오후 4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3전 전패로 마무리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소후,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