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만루 LG 손주영이 두산 김기연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전반기 막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중 2차전을 치른다.
LG는 8일 1차전에서 경기 후반 4-3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47승37패2무를 기록, 같은 날 패한 롯데 자이언츠를 1.0게임 차로 제치고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임찬규가 1회초 임지열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 문성주의 진루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4회초 스톤 개릿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후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주성원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 투수와 1루수 사이 어중간한 곳으로 굴러간 어준서의 타구를 아무도 잡지 못해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타구를 처리하려던 2루수 신민재도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뒤로 흘렀고, 그 사이 3루로 진루했던 주성원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LG는 4회말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찬스에서 오지환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려 곧바로 한 점을 추격했다.
여전히 1점 차이로 뒤진 7회말 LG 타선은 바뀐 투수 원종현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실책으로 출루,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상대 송구가 빠진 틈을 타 3루에 입성했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천성호의 땅볼 타구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어진 김현수의 적시타에 대주자 최승민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김진성(1이닝), 이정용(1이닝), 유영찬(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단은 야외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앞선 8일 LG 선수단은 최고 37도까지 오른 기온에 야외 훈련을 취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날씨가 더워서 훈련으로 체력 소모할 이유는 없으니까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건 각자 해결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자기만의 루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천성호(3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손주영이다.
5월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3.79로 승승장구한 손주영은 6월 이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과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각각 6이닝 2실점(1자책점),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도 타선 득점 지원 불발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는 지난 4월 8일 고척 원정에서 7이닝 1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LG 천성호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은 최근 꾸준히 2번 타순에 출전하고 있는 천성호를 두고 "기회를 주면 좋아질 것 같은 선수가 있다. (천성호의) 경험이 늘어나면 투자에 대한 가치가 돌아올 것 같다. 나중에 중요할 때 쓰기 위해 좌투수 상대로도 대처를 해봐야 한다"며 "천성호가 그동안 3루 수비는 안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비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니까 (천)성호한테는 포지션 하나가 더 생기는 거고, 팀에도 카드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외야 쪽은 최원영한테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 똑같은 기회를 줘도 (최)원영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G는 포수 김성우와 외야수 박관우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외야수 함창건을 말소했다.
함창건은 지난 3일 1군 콜업 이후 총 3경기에 나서 7타수 1안타 1볼넷 4삼진을 기록했다. 박관우는 지난 5월 17일 KT전에서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에 합류,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올 시즌 56경기에 나서 타율 0.293(167타수 49안타) 2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