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현지에서 LA 다저스가 김혜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저스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미국 매체 '다저스웨이'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마이클 콘포토를 계속 기용하고 있는 건 김혜성에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을 기용하지 않기 위해 매번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콘포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약 231원)에 계약했지만, 70경기 221타수 39안타 타율 0.176 6홈런, 17타점, 출루율 0.302, 장타율 0.308에 그쳤다. 4월 말 이후 두 달 넘게 1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콘포토는 19~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결장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회를 받는 중이다. 최근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콘포토가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또 어떤 진전이 있는지 지켜보면 향후 두 달은 지난 두 달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콘포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저스웨이는 "맥스 먼시, 앤디 파헤스처럼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한 선수도,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처럼 슬럼프에서 탈출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콘포토만큼 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다 보니 김혜성이 계속 제한된 기회 속에서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매체는 "김혜성은 미겔 로하스에 이어 콘포토까지 부진한 베테랑 선수들 때문에 출전 기회를 계속 빼앗기고 있다. 여전히 다저스는 김혜성을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10경기에서 김혜성이 선발로 출전한 건 고작 네 차례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이 좌완투수를 상대로 부진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김혜성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750, OPS(출루율+장타율) 2.50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빅리그에 콜업된 이후 (상대 팀에서) 좌완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며 "콘포토도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좌타자이지만, 콘포토의 좌완 상대 타율과 OPS는 각각 0.214, 0.639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 체이스 돌랜더가 우완투수임에도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9회말 중견수로 교체 출전한 김혜성은 1이닝을 소화한 것에 만족했다.
매체는 "다저스가 올해 (김혜성보다) 콘포토에게 더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 또 콘포토가 베테랑 선수라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로버츠 감독의 이야기대로 팀 운영 원칙이 진정한 '능력주의'라면, 김혜성이 계속 외면받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번갈아 가며 기용하는 것)을 고집하는 로버츠 감독의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 김혜성은 27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27일 콜로라도의 선발투수는 좌완 오스틴 곰버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