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위즈덤이 저렇게 3루 수비만 해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했다. 그러면서 장타력을 갖춘 위즈덤을 영입했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위즈덤은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199타수 51안타 타율 0.256, 13홈런, 36타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523의 성적을 나타냈다. 장타율(4위), 홈런(공동 7위) 등 몇몇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홈런을 때리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다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13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위즈덤은 복귀 이후 20경기에서 78타수 22안타 타율 0.282 4홈런 1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9타수 9안타 타율 0.231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특히 24~25일 키움전에서 도합 9타수 무안타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중요할 때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는데, 뒤에서 (최)형우가 해결해 주고 있지 않나. 위즈덤이 해결해주고 형우에게 (기회가) 넘어가면 앞에서 1~2번타자가 나갔을 때 2~3득점하면서 시작할 수 있는데, 그러면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다"면서도 "위즈덤이 지금 정도면 3루 수비도 그렇고 훌륭하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올 시즌 위즈덤의 고척 원정 성적(5경기 22타수 2안타)에 대해서는 "바깥쪽으로 1~2개씩 빠지는 공이 (위즈덤에게)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고, 또 그런 공에 스윙을 하더라. 고척에 오면 공이 잘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KIA 위즈덤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임지열의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KIA에 9:6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KIA 위즈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위즈덤이 남은 시즌 동안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이범호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못 치고 있을 때 위즈덤이 홈런을 쳐서 이긴 경기도 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25일 3번에 배치된 위즈덤이 26일 5번으로 내려간 것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날 KIA는 이창진(좌익수)-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3루수)-김석환(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감독은 "(오)선우와 위즈덤이 둘이 번갈아 가면서 3번, 5번으로 나오고 있는데, 1~2번타자의 컨디션이 좋기도 하고, 선우가 1·2루 사이로 안타를 잘 치고 있어서 선우를 3번에 배치했다. 상황에 맞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김건국은 3~4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4이닝까지 던져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그렇게 된다면 (성)영탁이와 (최)지민이로 6회까지 막고 필승조를 기용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추격조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경기 초반에 빠르게 선발을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건국이를 3~4이닝까지는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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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