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잘할 때도 됐다" 4번타자의 자조 섞인 한마디…'빗속의 역전타→쐐기포' 노시환, 한화 단독 1위 이끌다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역전 결승타와 쐐기 솔포로를 터뜨리며 팀을 단독 1위로 이끌었다.

노시환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으나 채은성이 병살타를 쳤다.

4회말엔 1사 1루 상황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채은성의 좌전안타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에 진루해 이도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4-4로 맞선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선 바뀐 투수 이지강과 승부했다. 노시환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2루타를 뽑아내고 1루에 있던 안치홍을 불러들였다.

한화의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노시환의 이 안타가 나오자마자 폭우가 쏟아졌고, 104분동안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린 뒤 경기가 이어졌다.



한화가 4점을 더 뽑아내며 9-4로 앞선 6회말 등장한 노시환은 장현식 상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8회말 정우영을 만나 2사 주자 없는 상황 풀카운트 승부 끝 한가운데로 들어온 147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한화는 노시환의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노시환은 "역전타를 치자마자 비 때문에 경기가 오래 중단되는 바람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단이 다같이 노력했다"며 "경기가 재개되고 곧바로 빅이닝을 만들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긴 타격 슬럼프를 겪는 와중에서도, 리그 1위의 압도적인 수비 이닝을 자랑하며 풀타임 출전 중인 노시환은 최근 5경기 19타수 7안타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시환은 "타석에서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진이 길었던 만큼 이제 잘할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타격이 부진해서 수비와 주루에서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타격에서도 팀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시환은 "1위를 탈환한 것 자체는 너무 좋다. 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다음주부터 이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겠다"면서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우리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의 응원이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단에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