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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탈락?' 이탈리아, 'WC 우승' 주역 가투소 감독 전격 선임…"가장 좋은 선택" 자화자찬 [오피셜]

기사입력 2025.06.16 11:45 / 기사수정 2025.06.16 11: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 위기를 맞은 이탈리아가 소방수로 자국 레전드 출신 감독을 선택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새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우리는 가투소 감독이 성인 대표팀 감독이 될 거라고 발표해 기쁘다"라며 오는 19일 로마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될 거라고 전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가투소는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이며 유니폼은 그의 두 번째 피부와 같다. 그의 동기부여 프로페셔널리즘, 그리고 경험은 대표팀의 다음 도전에 있어 기본이 될 것"이라며 "그는 우리 목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나는 그의 이 도전을 받아들이며 보여준 준비성과 헌신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가투소는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축구 발전 프로젝트를 공유했고, 이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중심이 된다"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가투소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이다. 페루자아서 데뷔해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살레르니타나를 거쳐 AC밀란(이상 이탈리아)으로 1999년 이적한 가투소는 2012년 FC시옹(스위스)로 이적할 때까지 13년간 밀란의 역사를 함께 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진 보호에 특화된 모습을 보인 가투소는 밀란 통산 468경기를 소화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우승 2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등 클럽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아가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에서도 가투소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월드컵 통산 3회 출장 기록을 세운 가투소는 특히 2006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역대 네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2012-2013시즌 막판 시옹의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가투소는 이어 팔레르모(이탈리아), OFI크레테(그리스), 피사(이탈리아)를 거쳐 2017년 11월 AC밀란 감독으로 부임해 친정팀에 복귀했다.



이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코파 이탈리아 우승으로 감독으로 성과를 내는가 싶었지만, 발렌시아(스페인), 마르세유(프랑스) 등 빅리그에서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경질돼 커리어가 꼬였다. 

2024-2025시즌엔 하이두크 스플리트(크로아티아) 감독을 맡았고 3위에 그쳤다. 그만큼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지 못하던 감독이었는데 가투소가 돌연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이탈리아축구협회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AS로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성적 부진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6월 A매치 일정 도중 경질하겠다고 발표한 협회는 로마를 강등권에서 유럽대항전으로 이끈 라니에리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이를 거절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잔루카 디마르치오는 지난 10일 "프리드킨 구단주가 라니에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대표팀과의 겸직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라니에리가 오랜 고민 끝에 로마에 약속한 바를 지키기로 했다.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뿌리친 채, 그는 로마에서의 새 역할(구단주 고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니에리는 이탈리아 매체 '안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라비나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큰 영광"이라면서도" 오랜 시간 숙고한 끝에, 나는 내 새로운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로마에 남기로 했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프리드킨 구단주는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전적으로 지지해 줬다. 하지만, 이 결정은 어디까지나 내 몫"이라고 덧붙였다. 

하루가 지난 11일 디마르치오는 "협회가 가투소와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가투소 외에 다른 후보는 만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가투소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고 잔루이지 부폰 협회 대표팀 단장이 이를 인정하면서 가투소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폰은 "우리가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가투소 선임이 기정사실화됐으며 공식 발표됐다. 

가투소는 이제 이탈리아를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으로 이끌어야 한다.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6월 A매치에서 노르웨이와의 유럽지역예선 1차전에 패하며 다시 탈락 위기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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