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무리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던 스웨덴 국가대표이자 스포르팅 CP의 주포 빅토르 요케레스가 맨유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프리미어리그 경쟁팀 아스널 이적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이적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수의 유럽 유력 매체들은 지난해 공식대회 63경기 62골로 전세계 최다득점자였던 요케레스가 "맨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입장을 구단 측에 전달했으며, 그의 우선순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이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팀으로 아스널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매체 '더 타임즈'는 14일(한국시간) 보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케레스 영입을 위해 사전 탐색 수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요케레스는 아스널 합류를 더 선호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요케레스는 현재 몸담고 있는 스포르팅에서 102경기 97골을 기록하며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골잡이로 자리 잡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고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요케레스는 과거 자신을 이끌었던 루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보다는 런던으로 향할 뜻을 일찌감치 굳힌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자신의 꿈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맨유와 달리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확정한 아스널이 가장 이상적인 행선지라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또한 "요케레스는 아스널을 '꿈의 행선지'로 간주하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크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이적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5위이자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출전이 무산된 맨유의 성적이 요케레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르드'에 따르면, 요케레스 측은 최근 맨유에 공식적으로 이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는 단순한 관심 철회가 아닌, 명확한 거절로 해석된다. 매체는 "요케레스 측이 애초부터 맨유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고 전하며, 그 배경에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미출전, 맨유의 재건 과정 속 불확실성, 이미 다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맨유의 재정 여력 문제, 선수 본인의 커리어 계획과의 불일치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모림 맨유 감독에게는 뼈아픈 상황이다. 아모림은 스포르팅 시절 요케레스를 지도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그를 맨유에서 핵심 전력으로 다시 활용하고자 했지만 선수의 명확한 거절로 인해 이 계획은 무산됐다.
하지만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이 곧바로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더 타임즈'는 아스널 내부에서도 요케레스 영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소속 슬로베니아 공격수 벤야민 세슈코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세슈코는 2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아스널뿐만 아니라 첼시, 맨유 등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스널은 이전에 라이프치히가 세슈코에 대해 6000만 파운드(약 1170억원)를 요구하자 영입을 보류한 바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에 대해 "세슈코가 여전히 아스널의 최우선 타깃으로 간주되지만, 요케레스는 항상 대안으로 검토되어 왔다"고 전했다.
세슈코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스널은 요케레스를 예비 영입 대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스포르팅이 요케레스의 이적료로 요구하는 약 8400만 파운드(약 156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아스널 입장에서는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보너스 포함 총 5500만 파운드(약 1026억원)에 해당하는 첫 번째 제안에 대해 문의했으나, 스포르팅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이적료 총액은 6500만 파운드(약 12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요케레스는 맨유 이적을 명확히 배제했고, 아스널로의 이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안정적인 팀 프로젝트,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적 색깔 등은 그가 선택한 이유로 충분하며, 아스널 역시 세슈코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요케레스에게 본격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의 이적은 단순한 팀 변경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다.
지난 세 시즌 연속 2위에 그친 아스널에게 요케레스는 오랜 숙원이었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
아르테타의 전술에 적응하고 유럽대항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요케레스의 선택은 이제 런던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향하고 있다.
이적료, 구단 전략, 선수 의지라는 세 가지 퍼즐 조각이 모두 맞춰질 수 있을지, 아스널의 선택이 여름 이적 시장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편, 요케레스에게 거절당한 맨유는 즉시 대체 자원 확보에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맨유는 현재 나폴리의 간판 골잡이 빅터 오시멘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프랑크푸르트의 위고 에키티케와도 접촉을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다. 특히 음뵈모는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한 뒤, 친정 감독과의 재회를 위해 북런던행에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맨유에게 또 하나의 이적 시장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