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연예인들이 '악플러'로 활동했던 일화가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타블로는 지난달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에서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러분 잘 모르시겠지만, '타진요' 사건 때 (가담한) 사람들 파헤쳤을 때 저랑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나왔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 사람들을 그냥 안 넣은 것 뿐이지 연예인도 있었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대중한테 사랑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짜증나는데, 만약 누군지 얘기하거나 공격하면 나도 비슷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짜증나더라. 그냥 도려내면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DJ 투컷은 "초성만 얘기해달라"고 말했고, 타블로가 "누군지 알잖아"라고 반응하자 "한둘이어야지 X놈들"이라고 분개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인 타블로는 지난 2010년 이른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건으로 인해 고충을 겪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던 것.
논란이 커지자 타블로는 MBC 스페셜 방송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통해 직접 스탠퍼드를 찾아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성적증명서 문서 감정과 출입국 조회, 당시 재학생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타블로가 스탠포드대 학·석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고,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일부 카페 회원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인물들 중에는 연예인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지난 6일에는 이동진 평론가가 한 유명 연예인의 악플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프플러스TV'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동진은 '흑역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겪은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해드리면, 어떤 굉장히 유명한 배우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다음에 글로 정리를 해서 기사를 블로그에 올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사를) 올리자마자 댓글이 하나 달리더라. 올라온 걸 봤더니 그 배우가 직접 댓글을 단 것처럼 보이더라. 'OOO입니다. 인터뷰할 때도 너무 좋았는데 너무 감사하고 제 마음을 다 알아주셔서'라고 너무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댓글을 달았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댓글을 본 순간 실제로 그 배우가 댓글을 남긴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 이전 글 보기를 했더니 다른 연예인들을 욕하는 글들이 이어졌다고.
이동진은 "쉽게 얘기하면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자기가 유명한 사람이 아닌 척하고 댓글에서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우가 댓글을 남긴 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댓글들을 확인한 그는 배우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어 댓글을 지워야 한다고 알렸고, 해당 배우는 이동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댓글을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들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연예인들도 악플을 남기거나 허위사실을 언급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점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소속사 측에서 악플이나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한 고소 공지를 꾸준히 내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피해를 잘 알만한 연예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한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들도 다른 연예인들을 향한 악플, 허위사실 유포 가해자가 되었음이 알려진 만큼 향후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라플위클리' 유튜브 캡처, 에픽하이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