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독일 무대에서 자리를 잃은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유럽 유수의 빅클럽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그중 리버풀이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이번 여름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클럽 중 하나"라며 "김민재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적시장을 잘 아는 소식통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며 유럽 최고의 수비 자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뮌헨은 2023년 여름 약 5000만 유로(약 77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예상과 달리 순탄한 적응을 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경기력 기복과 부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 통증은 선수의 몸 상태를 크게 떨어뜨렸고,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서 과부하에 가까운 출전을 이어가야 했다.
이로 인해 경기 중 치명적인 실수가 반복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의 실책과 도르트문트와의 리그전에서 나온 수비 불안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부담을 주었고, 현지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뮌헨은 김민재와의 결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은 이번 여름 김민재의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며, 사실상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음을 시사했다.
설상가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레버쿠젠의 핵심 수비수 요나단 타의 영입을 확정지으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요나탄 타가 합류하면서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김민재의 미래를 두고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제안이 올 경우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에 책정한 이적료를 기존 50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약 543억원) 수준으로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그의 매각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은 긍정적이다.
리버풀은 김민재가 나폴리 소속이던 시절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구단으로 알려졌다.
'커트오프사이드'는 "리버풀은 이미 과거 나폴리 시절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한 바 있으며, 이번 여름에도 다시금 그에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버풀의 리처드 휴즈 디렉터는 뮌헨이 김민재 이적료를 3500만 유로로 낮춘 사실에 유혹을 받았다"라며 "그는 또한 김민재가 뮌헨을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어한다는 사실과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의 선호 리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 첫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리버풀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리버풀은 수비진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장이자 팀의 핵심 센터백인 버질 판데이크(반다이크)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나이가 들며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판데이크의 짝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잦은 부상 이력을 가지고 있어 불안하다. 여기에 서브 자원으로 평가받는 자렐 콴사, 조 고메스 등 백업 자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전력의 누수가 발생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김민재는 리버풀 수비진에 깊이와 경쟁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디애슬레틱'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고메즈와 콴사가 이적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코나테는 2026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수비진 개편이 예고돼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리버풀 입장에서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검증된 자원이다.
'컷오프사이드' 역시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에게 수비 보강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김민재는 분명 리버풀의 수비 라인에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더해, 독일 이적시장 전문 매체 '푸스발 트랜스퍼'가 최근 뮌헨이 현 리버풀의 좌측 윙어 코디 학포를 노리는 과정에서 김민재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센터백보다 측면 윙어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뮌헨 입장에서 학포 영입을 위해 '김민재 스왑딜'이라는 카드를 사용함으로서 이적료 측면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된 것이다.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리버풀에만 그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미 초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름 이적 시장을 토해 수비 보강을 예고한 첼시 또한 김민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PSG), AC 밀란 역시 김민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적설이 본격화되는 와중에 SNS 활동을 중단한 배경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외부와의 소통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FIFA 클럽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뮌헨은 대회 이전까지 주요 스쿼드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민재는 현재 부상 회복 중으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