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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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역사상 첫 타격왕, 폭풍 헛스윙에도 칭찬 받았다?…"역시 영리한 선수"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6.05 18:59 / 기사수정 2025.06.05 18:59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나는 오히려 영리하다고 봤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문학 홈 경기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의 4-1 승리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SSG는 4연승 못지않게 에레디아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것도 의미가 컸다. 에레디아는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 시즌 122경기 타율 0.323(473타수 153안타) 12홈런 76타점 OPS 0.846으로 제 몫을 해냈다. 2024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0.360(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OPS 0.937로 펄펄 날았다. SSG 역사상 첫 타격왕에 오르는 역사까지 썼다.  

에레디아는 기세를 몰아 2025 시즌도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4월 11일 우측 허벅지 종기 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되면서 2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에레디아는 다행히 순조롭게 수술 부위를 회복, 지난 3일부터 다시 게임에 나서고 있다. 복귀 첫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실전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튿날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에레디아는 지난 4일 SSG가 1-0으로 앞선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4월에도 10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 타율 0.333(18타수 6안타)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뜻밖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3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우완 최원태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풀카운트에서 최원태가 던진 143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실투로 형성되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5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에레디아가 2번 타순에서 전날처럼 쳐주면 상대팀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에레디아도 복귀 첫 안타가 나온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에레디아는 2루타를 때린 타석에서 다소 황당한 헛스윙도 나왔다. 원 볼에서 최원태의 2구째 133km/h짜리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면서 몸 전체가 빙글빙글 도는 헛스윙이 나왔다. 이어 3구째 131km/h짜리 체인지업에도 배트가 크게 헛돌았다.  

에레디아는 다만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간 뒤 기어코 최원태 공략에 성공했다. 이숭용 감독은 에레디아의 헛스윙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숭용 감독은 "나는 에레디아가 2루타를 친 타석에서 크게 헛스윙이 나왔을 때 의식적으로 직구에만 타이밍을 맞추고 스윙했다고 봤다"며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면 변화구가 낮게 잘 들어와서 헛스윙을 하더라도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에레디아가 아직은 빠른 볼이 익숙하지 않다. (헛스윙이) 자기 히팅 포인트를 찾아간다는 의미로 봤다"며 "직구에 타이밍이 맞게 되면 변화구도 자연스럽게 잡힌다. 에레디아가 이래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컨디션, 경기 감각을 어떻게 풀어가야 된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는 친구다"라고 치켜세웠다.

SSG는 에레디아의 복귀로 타선은 '완전체'를 갖추게 됐다. 간판타자 최정이 아직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3루 수비 소화가 어렵지만 타선은 무게감과 짜임새를 되찾았다. 에레디아의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상위권 도약 도전이 더욱 수월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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