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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또 괴롭히겠네…"포스테코글루 경질" 보도에도 "10년 더 할 자신 있다" 잔류 의지 선언

기사입력 2025.06.02 21:39 / 기사수정 2025.06.02 21:3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7년 동안 이어졌던 무관의 한을 풀어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정작 자신의 운명은 안갯속에 둔 채 살얼음판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유럽대항전 정상 등극이라는 눈부신 업적에도 불구하고 영국 현지에서는 그의 경질이 이미 결정되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는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본인은 그리스에서의 휴가 중에도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뇌부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독점 보도했다.

이는 최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이라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구단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직후 이미 내부적으로 경질에 합의했으며, 단지 우승의 열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발표 시점만을 조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새로운 감독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내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질의 결정적 사유는 역시 처참했던 프리미어리그 성적표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최악인 17위로 추락, 강등권과 불과 승점 1점 차이로 간신히 잔류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그에서만 22패로 단일 시즌 최다패를 당했고 65골을 실점하는 등 유로파리그 우승의 영광이 가려줄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대로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호주 방송사 ABC의 '오스트레일리안 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에도 "이 순간만 즐기고 끝내선 안 된다"며 "토트넘과 나는 이제 성공의 맛을 봤다. 선수들도, 클럽도,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우리가 이번에 이룬 성과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10년 전 첫 인터뷰 때가 내 커리어의 정점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다음 10년 동안 쓸 자신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우승 기념 오픈톱 퍼레이드에서도 "모든 훌륭한 드라마 시리즈는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고 외쳐 22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와는 별개로 토트넘 내부에서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구단의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 중이다. 새 CEO로 비나이 벤카테샴이 취임하고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의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현재 구단 체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그 중심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감독의 거취 결정이 일주일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레비 회장은 이미 차기 사령탑 후보들과 접촉을 마쳤다는 설까지 나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브렌트퍼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다. 프랭크 감독이 이미 토트넘 측과 구단 운영 철학 및 선수단 구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지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점점 유임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타임즈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는 건 레비 회장이 할 수 있는 가장 토트넘다운 행동"이라고 꼬집었고, 텔레그래프는 "지금은 또 감독 한 명을 해고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 역시 "팀에 안정성이 필요하다"며 유임을 촉구했다.

풋볼 런던은 "일부 구단 고위층은 유로파리그 올인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선수단은 그의 리더십을 끝까지 신뢰해 우승을 이뤘다"며, 특히 경기 전 선수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 상영 등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같은 명장들도 이루지 못한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팬들과 선수단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시 토트넘이 지불해야 할 700만 파운드(약 130억원)의 위약금 또한 레비 회장의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시즌 전까지 레비 회장이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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