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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G 무패+2위 등극'에도 만족하지 않는 변성환 감독 "승리한 것 외에는 부족한 게 많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2 00:52 / 기사수정 2025.06.02 00:52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변성환 감독은 여전히 배고파했다.

그는 부천FC를 상대로 선제 실점을 내주고 경기를 뒤집으며 홈에서 대역전승과 함께 리그 11경기 무패를 질주, 리그 2위까지 올라섰으나 여전히 고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승리의 기쁨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변 감독은 더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전에만 네 골을 퍼부으며 4-1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수원은 승점 28(8승4무2패)을 마크, 전남 드래곤즈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29골)에서 전남(22골)을 제치고 리그 2위로 두 계단 점프했다. 더불어 3라운드 충남아산FC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무패 기록도 11경기(7승4무)로 늘렸다.



이날 수원은 전반 18분 파울리뇨가 페널티킥을 놓친 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부천 수비수 이상혁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실점 이후 경기도 풀리지 않으면서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을 이민혁과 교체하며 변화를 준 수원의 반격은 후반 6분 세라핌의 동점골로 시작됐다. 수원은 이후 김지현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행운이 따른 상대의 자책골과 주포 일류첸코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짜릿한 다득점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홈 경기에서 대승을 해서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게 돼서 감사하다.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적으로 보이는 점은 분명히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을 봤다. 남은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선수들이 우리의 축구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잘 대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변 감독은 이어 "45분 동안 4골을 넣는다는 건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준비되어 있고, 뛰어난 선수라는 걸 증명한 것"이라며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플랜B로 잘 대응했던 부분들이 네 번째 득점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 감독은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아껴주시는 팬들이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변화가 주효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변 감독은 "일류첸코가 들어가는 시점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고,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공중볼은 물론 연계 플레이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있다. 우리가 측면 크로스 이후 득점이 많고, 상대는 그런 패턴의 실점이 많았다. 그런 점들이 일류첸코의 투입 시기를 승부처로 만들었다. 일류첸코 투입 후 상대를 많이 흔들었다"며 일류첸코의 이른 투입을 꼽았다.

하프타임에 교체된 최영준에 대해서는 "최영준 선수는 못한 게 아니다. 좋은 선수이고, 리더십이 뛰어나고, 내 축구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일찍 선제 실점을 내줘서 일류첸코 투입 시기가 빨라졌고, 이후 우리가 세컨드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우리가 밀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고려해 (이)민혁이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후반 30분경 수비수 고종현을 투입해 백3로 전환한 변화에 대해서 변 감독은 "준비한 게임 플랜 안에 있었다. 1로빈에 우리가 선제 득점을 하고 65분~70분 사이에 우리가 준비핸 백3로 변화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결정을 하지 못했고, 측면에서 수적 열세가 나오면서 실점이 나와 비겼다. 이번에는 3-1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대응했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며 직전 맞대결에서 하지 못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현묵이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서 칭찬하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앞으로도 기대를 갖고 있다"며 막바지 교체 투입된 강현묵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포FC전 페널티킥을 놓친 일류첸코와 이번 경기 실축한 파울리뇨 이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김지현을 두고는 "최근에 (김)지현이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다. 경기 운영에 여유도 있고, 공을 갖고 있을 때 자신감이나 마무리 능력도 갖고 있다. 이전의 김지현으로 되돌리기 위해 스태프와 본인 모두 많이 노력했다. 최근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 중 하나"라며 칭찬과 함께 입을 열었다.

변 감독은 "파울리뇨까지는 선수들에게 맡겼고, 두 번째 페널티킥 때는 김지현이 차라고 직접 지시했다. 일류첸코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차는 순간 나도 너무 많이 긴장됐다. 보지 못하고 돌아서 있었다. 함성 소리와 코칭 스태프들의 리액션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직접 김지현을 키커로 뽑았다고 밝혔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린 세라핌도 치켜세웠다. 

변 감독은 "세 경기 연속 득점이다. 공격포인트가 5개인데,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라핌은 날씨가 더워지면 퍼포먼스가 올라올 거라는 계획 안에서 영입한 선수다. 지금 확실히 장점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졌을 때 세라핌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지금 전혀 다른 축구를 배우고 있어서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중"이라고 했다.

또 "여기에 본인의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어제도 클럽하우스에서 혼자 잤다. 그런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여기서 성공해야겠다, 팀을 위해 많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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