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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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하기까지 인생을 돌아봐" 달감독이 부여한 시간…이적 후 첫 2군행, 엄상백의 깨달음 "너무 쫓기고 있구나" [창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1 09:59 / 기사수정 2025.06.01 09:59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이적 후 첫 2군행, 그리고 복귀.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돌아온 선발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갔다.

한화는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엄상백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쾌투했다.

지난 15일 대전 SSG전 이후 16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엄상백은 SSG전에서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고, 평균자책점 6.68을 찍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의 2군행에 대해 "FA 선수가 새로운 팀에 와서 스트레스도 있을 건데, 한번은 너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했다"면서 "시간을 쭉 뒤로 돌려서 마음도 내려놓고 여기로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5실점을 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많이 하면서 (승패 마진) 플러스를 많이 갖고 있는데, 그럴 때 한 번 씩 물러나야 한다. 결국 그 친구가 힘을 내서 던져줄 때 우리 선발이 단 한계 더 위에 설 수 있다. 좋게 잘 얘기했고, 본인도 이해하고 잘 갔다 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엄상백은 1군 말소 뒤 두 차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21일 상무전에서 3⅔이닝 2실점을 했고, 27일 고양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기록만 보면 좋지 않은데, 그래도 엄상백 선수다. 우리가 필요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온 선수다. 잘 던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복귀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엄상백은 "그래도 그전보다 공 때리는 느낌이 좀 난다. 패턴이 2군 경기에 맞춰져 있었는데 저녁 경기였다면 피곤했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더 많은 이닝을 가고 싶었는데 감독님, 코치님이 오랜만에 복귀한다고 빼주셔서 그건 아쉽다. 그것 말고는 다 괜찮았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워낙 큰 기대를 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만큼 부담도 컸다. 결과까지 따라주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 엄상백은 "내가 원래 주변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KT 때부터 그랬다. 근데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더라. 그런 것들을 버리는 게 우선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감독님께서 '네가 FA 할 때까지의 인생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초등학교 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을까부터 시작해서 생각을 해봤고, 그러고 나니까 '아, 내가 너무 쫓기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조금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과정에 있다. 엄상백은 "아직 이겨내는 중이다. 늘 하던 것이지 않나. 내가 야구를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도 아니다. 그냥 받아들이면서, 안 될 때 너무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지도 않고,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면서 하니까 오늘도 큰 우울감은 없다.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개운하게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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