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왼쪽)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회말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에게 큰 아픔을 겪을 뻔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승리를 거머쥐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 6-5 승리를 거뒀다. 전날 1-2 패배를 설욕하고 선두 LG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초에는 하주석과 문현빈, 노시환까지 주축 타자들의 연이은 적시타가 터지면서 4-0의 리드를 잡았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도 3회까지 LG 타선을 퍼펙트로 봉쇄했다. 4회말 김현수, 6회말 이영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화는 6회까지 4-2로 앞서가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LG의 더블 스틸 시도 때 3루수 노시환의 판단 미스로 주자들을 모두 살려줬다. 폰세는 일단 무사 2·3루에서 구본혁과 대타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LG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왼쪽)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회말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그러나 폰세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고 폰세의 승리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폰세는 원 스트라이크에서 153km/h짜리 직구를 박해민의 몸쪽으로 잘 붙였지만 박해민도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 않은 빗맞은 타구가 한화 좌익수 문현빈, 유격수 하주석 사이에 아무도 잡을 수 없는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한화와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해민은 LG와 한화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한 번 한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53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대형 파울 홈런을 쳐냈다.
한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대로 LG는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일단 집중력을 잃지 않고 김서현에게 좌전 안타로 출루,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후속타자 이영빈의 타석 때 김서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2루까지 진루, 끝내기 주자가 됐다. 다만 이영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왼쪽)이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종료 후 단기 대체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나게 된 외국인 투수 코엔 윈에게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는 연장 11회초 터진 캡틴 채은성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스코어를 6-4로 만들었다. 11회말 LG에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 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지난 27일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박해민을 막지 못해 패배의 쓴맛을 볼 뻔했다. 박해민은 27일 게임에서 수차례 한화 타자들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호수비로 처리, LG의 2-1 신승을 견인했다.
박해민은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LG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진영이 좌중간으로 날려 보낸 장타성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잡아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재훈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슈퍼 캐치로 처리, 한화를 좌절시켰다.
박해민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플로리얼이 중앙 담장 근처로 날린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처리,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는 LG가 아닌 박해민에게 졌다는 자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이튿날에도 박해민에게 당하면서 자칫 연패에 빠질 뻔했다. 마지막 순간 웃기는 했지만 박해민은 앞으로도 한화가 가장 경계하는 LG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