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정현 기자)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3)의 우승은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었던 모양이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커리어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첫 입국이다.
청자켓에 검은 슬랙스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환한 미소로 마중 나온 축구 팬들을 향해 인사한 뒤, 곧바로 이동했다. 입국장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운집해 손흥민을 환영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그는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키며 팀의 우승에 함께 했다.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한 달여간 고생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으로 들어 올린 첫 트로피였다.
여기에 지난 17년간 토트넘에게 없었던 트로피를 손흥민이 안겼다. 그는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으로 두 번의 눈물을 흘렸지만, 삼세번의 도전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손흥민의 우승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로는 2012-2013시즌 기성용의 리그 컵 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입국장에는 평소보다 적지만,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 손흥민의 금의환향을 직접 목격했다. 손흥민은 마중 나온 팬들의 꽃다발과 선물 등을 받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팬은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트로피 풍선을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차량 탑승 직전 "메달을 목에 걸어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잠시 유로파리그(UEL) 우승 메달을 걸고 다시 한번 활짝 웃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입국장을 방문한 신재영 씨(37·파주시)는 “기사 보고 왔다. 아들이 손흥민 팬이어서 왔다. 입국한다는 소식 듣고 근처에 살아서 바로 왔다”고 말했다.
오랜 축구 팬이라고 밝힌 신 씨는 “(토트넘이)17년 만에 드디어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나서 팬으로서 되게 기쁘기도 했다. 새벽에 밤잠 새면서 봤는데 울기도 하고 그랬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뛸 때부터 봤는데 그 이후에 뭔가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장으로 태극기를 다 휘감고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보니까 ‘국뽕’이라고 하나요, 그런 게 차오르는 모습을 모든 국민들이 다 느꼈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신 씨는 곧 열리는 축구 대표팀 경기에도 직접 관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다음 달 2일 인천공항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결전의 장소 이라크로 향한다.
축구 대표팀은 내달 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이라크 축구 대표팀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비기기만 해도 손흥민은 자신의 역대 네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