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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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여유가 생겼네요" 프로 2년 차에 찾아온 위기, 정준재는 무너지지 않았다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6 11:45 / 기사수정 2025.05.26 11: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에 허덕이던 SSG 랜더스 내야수 정준재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준재는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148타수 31안타 타율 0.209 11타점 10도루 출루율 0.304 장타율 0.257을 올렸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 6타점 3도루로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5라운드 50순위로 SSG에 입단한 정준재는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준재의 2024시즌 성적은 88경기 215타수 66안타 타율 0.307 1홈런 23타점 16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05. 그만큼 정준재를 향한 팀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하지만 정준재는 올 시즌 초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월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3타점 1도루, 4월 63타수 8안타 타율 0.156 1타점 6도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정준재의 시즌 타율은 한때 1할4푼대까지 떨어졌다.



25일 문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정준재는 "공격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하나가 무너지면 또 다른 하나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그걸 너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나도 몰랐는데, 타격이 안 되니까 무의식적으로 수비에 나가서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수비에 나가서는 아무 생각 없이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것 같고, 머리가 복잡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해서 코칭스태프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준재를 2군에 내리지 않고 계속 1군 경기에 내보냈다. 그만큼 선수 본인의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준재는 "부진해도 감독님께서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정준재는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3타수 1안타), 2차전(4타수 3안타)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4월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다른 것 같다. 코치님, 감독님의 조언도 있었고, 내가 (답을) 찾기도 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좀 더 여유가 생겼다"며 "5월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하다 보니까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정준재는 "타석에서 시야가 좀 불편한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편하게 정면으로 보는 느낌"이라며 "공을 오랫동안 보고 쳤다면 이제는 (타이밍을) 앞에 놓고 공이 보이면 바로 친다는 느낌으로 하다 보니까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정준재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팀이 이겨야 하는데, 내가 못했을 때 팀이 힘들 때가 몇 번 있었다. 주위에서는 '그냥 네가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형들이 다 도와주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놀아라'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셔서 좀 더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최근 정준재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정준재가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아직 멀었다. 더 좋아질 것이다. 정말 많이 준비하는데, 지금의 퍼포먼스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명준이도 마찬가지다. 그 두 선수에게는 계속 기회를 줄 것이고, 두 선수를 계속 밀어붙일 생각이다. 올해 잘 안 되더라도 그렇게 해야 내년에는 어느 정도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정준재는 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듣자 "맞다. 아직 멀었다"며 미소 지은 뒤 "좀 더 많이 연습해야 하고, 야구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올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싶고, 자주 뛰다 보면 도루 30개 이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목표치는 도루 50개인데, 조금씩 늘려가는 느낌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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